일체형 터치 전쟁 시작된다

스마트폰 터치시장에 디스플레이 일체형 대 강화유리 일체형 터치 간 물러설 수 없는 승부가 시작됐다. 삼성과 중소 전문기업의 대결이란 점에서 더욱 관심이 끌린다.

멜파스는 자체 구축한 미세공정을 통해 강화유리 일체형 터치(DPW)의 감도를 30%이상 높이고, 멀티터치 기능까지 구현한 일체형 터치 솔루션 개발에 성공하고 시장 경쟁에 뛰어들었다.

그동안 스마트폰 등 고급형 휴대폰에 적용되는 일체형 터치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의 디스플레이 일체형 터치 방식(OCTA)이 독주해왔지만, 이제 멜파스가 시장에 진입함에 따라 전면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멜파스(대표 이봉우)는 새로운 알고리듬 개발로 기존 트라이앵글형 패턴과 다른 `고급형 DPW` 개발에 성공하고, 제품 공급을 시작한다고 3일 밝혔다. 본지 7월2일자 2면 참조

일체형 터치는 기존 터치보다 투과율이 높고 휴대폰 슬림화를 구현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SMD의 독점 공급, 불안정한 수급 때문에 애플·노키아 등 휴대폰 업체들은 채택을 꺼려왔다. 그러나 멜파스가 DPW 상용화에 성공하면서 휴대폰 업체들도 긍정적 시각으로 돌아서고 있다.

멜파스는 두 장의 투명전극(ITO)을 한 장으로 줄이기 위해 촘촘한 트라이앵글 패턴을 자체 개발해 사용했다. ITO필름 사용량을 줄여 원가 절감에는 성공했지만, 스마트폰 유저인터페이스(UI)에는 취약해 중저가형 휴대폰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고급형 DPW는 기존 제품의 약점을 대부분 보완했고, 멀티터치를 안정적으로 구현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SMD의 OCTA가 해외 업체인 아트멜의 터치칩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는 것에 반해 멜파스는 자체 칩 솔루션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휴대폰 업체와 공동개발을 진행할 때 빠른 대응이 가능하다.

SMD는 AM OLED와 터치를 레진으로 증착하기 때문에 공정 진행 중 불량이 발생하면 모두 폐기하고 있지만, 멜파스는 공정 중 불량이 발생해도 강화유리를 얼마든지 재사용할 수 있다.

멜파스는 고급형 DPW에 대한 구조 특허를 출원했으며, 올해 400억원의 투자를 DPW에 집중한다. 현재 4인치 고급형 DPW까지 구현에 성공했는데, 곧 7~12인치 중대형 제품 개발에도 성공해 태블릿PC·노트북 시장에도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봉우 멜파스 사장은 “DPW가 일반 피처폰용 터치 솔루션이라는 기존 인식이 완전히 달라지고 있다”면서 “고급형 DPW가 OCTA를 견제하면서 동시에 일체형 터치 시장을 성장시키는 기폭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멜파스는 올해 300억~500억원의 DPW 관련 신규매출이 예상되며, 내년에는 DPW 시장의 확대로 관련 매출이 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OCTA는 갤럭시S·웨이브·갤럭시A 등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잇따라 채택되면서 올해 2500만대 이상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표> 디스플레이 일체형과 강화유리 일체형 터치스크린 비교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