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2020년 초등학교 교실, 학생들이 종이처럼 휘어지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교과서를 펼친다. 하교할 때는 오늘 배운 영어 단어를 입고 있는 `UFC(Ubiquitous Fashionable Computer)` 를 통해 간편하게 복습한다.
태블릿PC를 활용한 디지털교과서와 증강현실 시범 수업을 진행하는 지금의 교실과는 차원이 다른 u러닝 세상이 적어도 10년 안에는 현실로 다가온다. 교실 뿐 아니라 말 그대로 언제 어디서나 쉽고 편리하게 원하는 콘텐츠에 접속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학습 환경`이 구축된다는 의미다.
정보통신 기술을 접목한 미래 교육에 대한 다양한 고민이 제기되는 가운데 4일 한국교육학술정보원(원장 천세영·KERIS)이 개최하는 `수요포럼`에서 정광식 한국방송통신대 교수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u러닝 발전 로드맵`을 소개한다. 그동안 u러닝의 미래상에 대한 논의는 활발히 이루어졌지만 실제로 어떤 기술들이 교실에 적용될 것인지 예측한 로드맵이 도출된 사례는 드물다.
이 로드맵에 따르면 올해부터 도입기에 해당하는 3년간은 유비쿼터스 단말기를 이용한 u러닝 환경 구축에 초점을 맞춘 `의사소통(Communicative) u러닝` 단계이다. 이미 학교에 도입된 IPTV나 웹2.0 기술 외에 유무선 컨버전스, 모바일 RFID 기술 등이 활용된다.
`상황인식(Context aware)`이 가능한 2단계에서는 주변환경 인지 및 통신과 생체인식 기술 등이 도입될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대전의 일부 초등학교에서만 시범 운영하는 증강현실 기술도 보다 보편화되고 네트워크 기반 로봇도 u러닝에 활용된다.
10년 후인 2020년에는 `자율화된(Autonomic) u러닝`으로 진화한다. 한층 진화된 4G 통신 기술이 보편화하고 지능적인 협업 로봇의 등장으로 협업 학습도 활성화한다. 휘어지거나 두루말이처럼 말아서 갖고 다니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와 입는 컴퓨터 속에 내장된 학습 콘텐츠로 말 그대로 `이동학습`이 자연스럽게 구현될 것으로 예측됐다.
보고서는 이같은 과정을 거쳐 미래 u러닝 기술이 나아갈 방향성에 대해 △완전한 의미의 가상화 △다양한 형식의 학습 정보 시스템·네트워크·플랫폼으로의 접속지원 △이동성과 협력 학습을 고려한 정보처리 △학습자 개인의 식별정보 및 정보의 완벽한 보안 등을 제시했다.
정광식 방통대 컴퓨터과학과 교수는 “실제로 활용 가능한 u러닝 기술 로드맵을 도출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며 “보고서가 마무리되면 이를 미래기획위원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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