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식품 꼼짝마라`
동네 슈퍼마켓과 온라인 쇼핑몰에도 내년부터 위해상품판매차단시스템이 설치된다. 또 위해상품을 회수 및 폐기하는 전과정을 모니터링하는 시스템도 구축된다. IT와 유통의 컨버전스가 실생활에 적용되는 사례로, 먹거리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3일 관련 정부당국 및 단체에 따르면 지식경제부는 대한상공회의소와 함께 `위해상품판매차단시스템`을 전국에 확대 설치키로 했다. 이 시스템은 현재 롯데마트·현대백화점 등에서 시범서비스 중이다.
염동관 지경부 유통물류과장은 “시범사업 효과가 기대 이상으로 나타났다”며 “위해상품 유통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는 측면에서 실효성이 커, 온라인 등 다른 부분으로 확산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경부는 이를 위해 슈퍼마켓 등 중소 유통업체에서 설치, 운용이 가능한 범용 SW개발에 착수했다. 연내 SW개발을 마치면, 내년부터 중소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보급에 나선다. 지경부는 기업형 슈퍼마켓(SSM) 등장에 대응해 동네 슈퍼마켓에 판매시점관리(POS)단말기를 설치해 경쟁력을 높이는 `스마트숍(나들가게) 육성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올해부터 3년간 1만개 슈퍼마켓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지경부는 내년부터 스마트숍 육성사업에 이 같은 사업을 포함시킬 계획이다.
이에 앞서 상공회의소는 지난달 현대홈쇼핑과 CJ오쇼핑에도 위해상품차단시스템을 구축키로 했으며, 이들 온라인쇼핑몰 이외에 다른 온라인쇼핑몰에도 구축을 추진중이다.
정부와 대한상의는 위해상품의 회수 전과정을 모니터링하는 시스템도 구축한다. 이는 위해상품으로 판매가 중단된 제품들이 다른 경로를 통해 유통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사실상 위해상품이 식탁에 오르는 일을 완전히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회수모니터링시스템 구축은 내년부터 본격화할 계획이다.
김승식 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위해상품차단시스템은 국민건강 등 사회적 이슈와 정보화 필요성을 연계한 대표적 사업”이라며 “중소 유통업체에 IT솔루션 활용을 유도해 경쟁력을 제고하는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식품 내 이물질 첨가 보고 사례는 총 4217건으로 지난해 상반기(778건)보다 5배 가량 늘었다. 올해부터 식품 보고가 의무화한 여파로 소비자 신고 건수도 1402건으로 지난해 338건보다 4배 가량 증가했다.
<용어설명>위해상품차단시스템=환경부·식품의약품안정청·기술표준원 등 정부 검사기관에서 판정한 위해상품 정보가 대한상의 전자상품정보사이트인 코리안넷으로 전송되고, 이 정보가 다시 실시간으로 유통업체에 전달해 즉시 판매를 차단하는 시스템이다. 매장에서 판매원이 POS단말기 리더기로 위해상품의 바코드를 읽는 순간 `삐~`소리와 함께 모니터에 `상품입력오류-판매중단(미취급·안정성조사)상품입니다`는 메시지가 뜬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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