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친서민 정책의 일환으로 대·중소기업 간의 상생협력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이와 관련한 주요 대기업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LG그룹은 3일 주요 계열사 상생협력 담당자들이 참가하는 `중소 협력업체 동반성장을 위한 상생협력 회의`를 열고 협력업체에 대한 현금결제 비중을 확대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LG·LG전자·LG디스플레이·LG이노텍·LG화학·LG하우시스·LG생활건강·LG유플러스·LG CNS·서브원 등 10개 주요 계열사의 상생협력 담당자 30여명이 참석했다.
회의에서는 협력업체에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고 그룹 관계자는 전했다.
특히 현금결제 비중 확대를 통한 대금지급 조건 개선 방안과 투자 확대를 통한 협력사의 매출 증대 및 인력확보 지원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LG가 신사업을 추진할 경우 더 많은 협력업체들이 생산장비 개발과 국산화를 맡을 수 있도록 문제가 심도 있게 다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LG 관계자는 “계열사별로 현금결제 비중 등이 달라 세부적인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오늘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상생협력 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그룹도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협력업체들과의 상생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1차 협력업체의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본지 3일자 10면 참조
삼성전자는 최근 전국 주요 협력업체들을 방문해 의견을 청취한 결과, 현재 800개 정도인 1차 협력업체의 범위를 확대하고, 2·3차 협력업체에 대한 현금결제를 늘려 달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삼성전자는 이런 요구사항을 상생협력 대책에 적극적으로 반영키로 했다. 삼성은 조만간 삼성전자의 안을 토대로 그룹 차원의 상생협력 종합대책도 마련해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