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원화가 영국의 이코노미스트가 최근 조사한 각국의 ’빅맥 지수’(The Big Mac Index) 비교 결과, 달러화에 비해 24%나 저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빅맥지수 조사에서 한국은 2.82로 조사 대상 44개국 가운데 24번째를 기록했다.
이는 한국에서 맥도날드의 ’빅맥’ 1개 가격(3천400원)이 지난달 21일 환율(1천204원/달러) 기준으로 2.82달러였다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빅맥지수가 낮을수록 달러화에 비해 해당 통화가 저평가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에서 빅맥 1개의 값은 3.73달러로, 빅맥지수를 기준으로 할 때 원화의 적정환율은 달러당 911원으로 평가됐다.
조사대상국 가운데 빅맥 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는 노르웨이였다. 노르웨이에서는 빅맥 한개 가격이 무려 7.2달러로 한국에서 파는 빅맥 가격의 2.5배에 달했다. 빅맥 지수만을 놓고 볼 때 노르웨이의 크로네화는 달러화에 비해 93%나 고평가된 셈이다.
노르웨이에 이어 스웨덴(6.56), 스위스(6.19), 브라질(4.91), 덴마크(4.90)가 빅맥이 가장 비싼 5개국에 꼽혔고, 빅맥을 가장 싸게 사먹을 수 있는 곳은 태국(2.17), 중국(1.95), 홍콩(1.90), 스리랑카(1.86), 우크라이나(1.84)였다.
우리나라와 비슷한 가격으로 빅맥을 사먹을 수 있는 국가들에는 아랍에미리트(2.99), 폴란드(2.60) 등이 있었다.
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 지역이 햄버거를 가장 싸게 먹을 수 있는 지역으로 남아있다”며 “유럽 통화들이 고평가된 반면 한국 원화와 태국 바트화 등 아시아 통화들이 저평가됐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빅맥 지수’란 각국에 진출한 맥도날드 햄버거의 대표 메뉴인 ’빅맥’의 가격을 비교해 각국 통화의 구매력과 환율 수준을 비교평가하기 위해 만든 지수로, 이코노미스트가 분기마다 한 차례씩 발표하고 있다.
환율이 각 통화의 구매력에 따라 결정된다는 ’구매력평가설’(PPP)과, 동일한 물건의 가치는 세계 어디에서나 같다는 ’일물일갗의 법칙을 바탕으로 시장환율과 적정 환율 사이의 차이를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지수로 받아들여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