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5.8%로, 지난 2003년 이후 최고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산업연구원은 4일 ‘2010년 하반기 거시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우리나라의 연간 GDP 성장률은 5.8%의 높은 성장을 보일 것”이라며 “이 같은 성장률의 상당 부분은 지난해 상반기 침체의 기저효과에 힘입은 것이며, 체감 회복속도는 이보다 훨씬 완만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원은 5%대 후반의 성장률은 지난 2003년 이후 가장 높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남유럽에서 시작해 최근 유럽 국가로 확산되고 있는 유럽 재정위기 추이가 하반기 국내 경제의 가장 큰 불안요인”이라며 “지난해 대규모 경기부양에 따른 재정압박과 주요 선진국의 출구전략 시행도 하반기 회복세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수출은 반도체와 석유화학, 자동차 등 주력업종이 선전하며 24.4%의 높은 증가를 기록하고 수입도 경기회복으로 연평균 31.4% 늘어날 전망이다. 연간 무역수지 흑자규모는 277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민간소비의 경우 내구재 중심으로 빠르게 회복하겠지만, 노후차 교체 세제지원 종료와 신차 출시 효과 소멸이 하반기 소비회복을 늦추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연구원은 분석했다. 설비투자는 ‘상고하저(上高下低)’의 패턴을 보이며 상반기 25%, 하반기 9%, 연평균 16% 안팎의 증가를 기록하고, 건설투자는 공공부문 투자 둔화에 따라 전반적인 부진을 이어가며 1.7% 상승에 그칠 전망이다.
연구원은 세계 경제 여건과 관련해선 “세계 경기 회복기조는 한동안 이어지겠지만, 유럽 재정위기 확산 등으로 회복 속도가 점차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환율은 하반기 1천70원 내외, 연평균 1천110원대에서 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반기 산업전망에 대해선 “전체적으로 높은 증가세의 IT(정보기술) 산업군이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10대 주력업종 수출은 하반기 16%, 연간 22% 증가해 금융위기 이전인 2008년 규모를 넘어설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