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없네. 다른데 가자.”
요즘 신세대 학생들은 부채꼴 모양의 `와이파이 존` 표시가 없는 카페나 식당에 들어가면 불안하다고까지 합니다. 이른바 `불통의 늪`에 들어온 기분이라나요. 그래서 어딜가든, 어디서든 이 `부채꼴`부터 찾는지 모르겠습니다.
오늘의 주제는 `와이파이(Wi-Fi)`입니다. 지난해부터 우리나라에서도 애플 아이폰을 시작으로 스마트폰 시대가 활짝 열렸는데요. 그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 이 와이파이입니다.
우리가 무료 무선인터넷 가능 지역 표시 정도로만 막연히 알아 왔던 와이파이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공부해보겠습니다. 스마트폰은 말그대로 `똑똑한` 휴대전화입니다. 이젠 쓰는 사람도 그만큼 `현명`해야 하는 시대입니다.
Q:와이파이는 뭐고, 어떻게 탄생한 기술인가요.
A:와이파이(WI-FI)란 `와이어리스 피델리티(Wireless Fidelity)`의 약자입니다. 즉, 고성능 무선통신을 가능하게 하는 무선인터넷(무선랜) 기술을 말하는 것이죠. 여기서 말하는 무선랜이라는 것은 네트워크를 구축할 때 유선(LAN선)을 이용하지 않고, 전파나 빛을 이용해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을 뜻합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 볼까요. 사실 와이파이라는 것도 국제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라는 단체에서 만든 `802.11b/g 규격`의 약칭이랍니다. 이 규격은 미국의 시스코와 애플, 루슨트테크놀러지, 쓰리콤 등이 제안한 무선표준입니다. 사람들이 무선인터넷을 쉽게 쓰기 위해 약속(표준) 하나를 정한 것이죠. 일반 컴퓨터를 이용해 무선 네트워크를 연결, 일정한 인터넷 접속을 공유하자는 목적으로 관련 장비들의 표준을 와이파이로 제정한 것입니다.
보통의 와이파이는 11Mbps의 속도를 제공합니다. 최적의 조건에서는 무선공유기(AP)를 중심으로 반경 500m내까지 사용할 수 있죠.
Q:와이파이는 왜 공짜죠.
A:그렇습니다. 와이파이는 일부 유료 서비스도 있습니다만, 대부분 무상으로 쓸 수 있어요. 이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사업자는 자기의 브랜드 이미지를 올릴 수 있어 좋고, 또 광고수익의 일환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번 지방선거 때 각 지자체 단체장 후보들이 `무상 무선인터넷`을 공약으로 내걸었던 것도 해당 후보, 나아가 해당 지자체의 이미지 제고와 직결되기 때문이었답니다. 와이파이는 비교적 적은 설치비로 대용량의 데이터 전송능력을 자랑합니다. 그래서 기존 이동전화망(2G·3G)으로는 데이터 서비스에 부담을 느껴온 KT나 SK텔레콤, LG유플러스와 같은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앞다퉈 와이파이를 무상제공, 데이터 전송 회선을 분산시키는 것입니다. 하지만 와이파이 서비스가 언제까지 공짜일지는 모르겠습니다. 미국에선 일부 통신업체들이 기존 무료 서비스를 다시 유료화시키는 일도 발생하고 있거든요. 인터넷 서비스를 일종의 공공재로 보는 우리와는 다소 시각차가 있긴 합니다만, 두고 볼 일입니다.
Q:이번 여름방학에 친구들과 바다로 놀러가는데요. 거기서도 와이파이를 쓸 수 있나요.
A:물론 가능합니다. 휴가철을 맞아 각 통신사들이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기 때문인데요. SK텔레콤은 올 여름 강릉 경포대와 동해 망상, 양양 낙산 등 전국 18개 주요 해수욕장에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으로 무선 인터넷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는 `개방형 와이파이존(T와이파이존)`을 마련해놓고 있어요. 통신사나 단말기 종류, 요금제에 관계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 가능하죠. 특히 SK텔레콤의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는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전 세계 81개 국가의 공항, 호텔, 카페 등에서도 이용할 수 있어요. 공항의 경우는 전 세계 주요 100개 공항 중 89개 공항에서 사용할 수 있으니, 해외 배낭 여행족에게는 안성맞춤이겠죠.
KT도 `쿡앤쇼존 비치`라는 와이파이 존을 부산 해운대와 강릉 경포대 등 전국 30개 해수욕장에 구축했습니다. 이 서비스는 KT 고객에 한해 무상 제공됩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