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케미칼이 그동안 미국 3M에서 대부분 수입해오던 `이중휘도향상필름(DBEF)`의 대체형 제품인 `고휘도 반사편광시트(WRPS)`를 양산공급하는 데 성공했다. DBEF는 LCD 백라이트유닛(BLU)용 광학필름 중 부가가치가 가장 높지만 지금까지 거의 전량 미국 3M에서 수입해오는 등 해외 의존도가 절대적이었다.
웅진케미컬(대표 박광업)은 지난해 6월 자체개발한 LCD용 WRPS를 삼성전자와의 시제품 테스트 끝에 양산 공급하기 시작했다고 4일 밝혔다. 현재 삼성전자에 공급되고 있는 제품은 32인치 TV용으로, 향후 40인치 제품까지 적용 모델을 확대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내년에 WRPS만으로 연간 8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WRPS는 LCD BLU 내에서 냉음극형광램프(CCFL) 또는 발광다이오드(BLU)로 부터 나온 빛의 밝기를 높이기 위해 사용하는 소재다. 지난해까지 3M이 고유의 특허를 무기로 관련 시장을 독점해 왔다. 연간 수입물량만 6000억원을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DBEF를 국산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지난 2분기 신화인터텍이 DBEF 대체 제품인 `고휘도액정복합(CLC) 필름`을 삼성전자에 납품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나노텍 역시 DBEF 대체형 필름인 `NF시트`를 오는 4분기부터 양산, 올해 이 분야에서 6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웅진케미칼은 나노수준의 기능성섬유와 광학용시트 제조기술을 활용한 공법으로 DBEF 대체품을 개발했다. 이 회사는 나노섬유기술·광학용 시트기술 등 이 제품에 대해서만 51건의 특허가 출원해 놓은 상태다. 웅진케미칼 관계자는 “확산판·압출 인각형 프리즘시트와 확산시트에 이어 WRPS를 본격 양산함에 따라 LCD BLU에 적용되는 광학소재부문 종합 메이커로서의 입지가 더욱 굳건해졌다”며 “오는 2012년 관련 분야에서만 22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