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2차전지 컨소시엄 원할한 공조 필요하다

올해부터 2018년까지 총 1조원을 투입하는 `세계 시장 선점 10대 핵심 소재`(WPM) 사업 가운데 하나인 2차전지 소재 개발에 글로벌 기업들이 대거 참가한다.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미국 최대 부품회사지만 2차전지가 취약한 존슨컨트롤, 프랑스 알카텔 산하 전지 전문업체인 샤프트, 그리고 2차전지 `파워배터리`로 유명한 일본의 에낙스 등이다.

이들이 우리 정부와 기업이 합작하는 2차전지 소재 개발에 참여하는 것은 국내 기술이 전 세계 시장을 리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주관사업자 선정에서는 탈락했지만 LG화학은 지난달 15일 미국 홀랜드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전기차용 2차전지 공장 기공식을 갖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삼성SDI는 올해 일본 산요를 제치고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라설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등에 따르면 2분기 삼성SDI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23%, LG화학은 19%로 우리나라 제품 점유율이 42%를 기록할 전망이다.

최근에는 2차전지 수요가 전기차와 대용량저장장치(ESS)에 몰리면서 선진국 업체들이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일본은 산학연 공동 차세대 전지개발 프로젝트를 가동하기 시작했고, 세계 최대 수요처인 중국은 국가전략 사업인 `836프로젝트`를 통해 2차전지 개발에 나서고 있다.

올해부터 의욕적으로 추진되는 WPM 2차전지 소재 개발 사업은 컨소시엄 참여 기업 간 원활한 공조가 필요하다. 지나친 욕심보다는 연구개발 구성원 간의 협력을 통해 표준화 문제와 기술개발에 대한 공동 대처, 시장확산 방안을 만들고 해결해야 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2차전지 소재의 원재료가 되는 희유금속 부존율이 낮아 대책 마련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2차전지사업에 뛰어든 지 10여년 만에 세계 최강으로 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