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5년만의 싱가포르 방문에 `눈길`

지난 3월 경영에 복귀한 뒤 삼성의 공격적인 투자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5년 만에 삼성전자 동남아총괄이 위치한 싱가포르를 방문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5일 삼성에 따르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기도 한 이 회장은 다음달 14~26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제1회 유스(청소년)올림픽 참관차 열흘 정도의 일정으로 싱가포르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이를 위해 4일 오전 전용기편을 이용, 호주로 출국했으며 다음 주 초반까지 호주에서 여름휴가를 겸한 개인일정을 소화한 뒤 오는 11일께 싱가포르로 향할 계획이다.

이 회장의 호주와 싱가포르 방문에는 부인인 홍라희 여사와 소수의 수행원들이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의 싱가포르 방문은 지난 2005년 7월 열렸던 제117차 IOC 총회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한 이후 5년 만이다.

이 회장은 이번 방문에서 제1회 유스올림픽 공식 후원사인 삼성전자 회장 겸 IOC 위원 자격으로 각종 올림픽 관련 행사를 참관하는 한편 각국의 IOC 위원들을 만나 다양한 의견을 교환할 계획이다.

삼성 관계자는 "이 회장이 올림픽 공식 후원사인 삼성전자 회장이자 IOC 위원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유스올림픽을 참관한 자리에서 IOC 위원들을 만나게 될 것"이라며 "동남아 시장의 허브 역할을 하고 있는 싱가포르 법인 관계자들을 격려하는 기회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 일행은 특히 싱가포르의 최고 번화가인 오차드 로드에 위치한 초특급호텔 수 개 층을 체류 기간 내내 통째로 빌려 묵을 것으로 알려져 현지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에 앞서 유스올림픽 기간에 IOC 위원 등 VIP급 외빈들이 대거 투숙할 것으로 알려진 싱가포르 리츠칼튼 호텔의 604개 전 객실에 최고급 LED(발광다이오드) TV 710대와 DVD 플레이어 610대를 독점 공급하는 계약을 맺기도 했다.

한 현지 관계자는 "이 회장 일행이 방문한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부터 삼성전자 싱가포르 법인 관계자들은 모두 여름휴가를 반납하다시피 하면서 의전과 관련한 예행연습을 하는 등 초비상이 걸린 상태"라며 "이 회장 일행의 일거수일투족에 현지 교민들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