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에 있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 생산라인은 요새 활기가 넘친다. 지난 1일 딱 하루 정비를 겸한 휴무에 돌입한 것을 빼고는 24시간 풀가동 체제다.
작년 여름 생산라인별로 사흘에서 일주일 동안 쉬었던 것에 비하면 올해는 딴판이다. 스마트폰인 갤럭시S가 폭발적인 인기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말 출시된 갤럭시S는 지금까지 국내에서만 70만대나 팔리며 국산 스마트폰 판매 신기록을 쓰고 있다. 일선 대리점에서는 물량 부족을 호소할 정도다. 모바일 오피스 구축에 적격이라는 평가가 나오며 SK그룹, 기아자동차, 포스코 등 기업들도 단체로 주문하고 있다.
여기에 국외 100여 개 통신사업자가 갤럭시S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공장을 풀가동해도 물량이 달린다.
구미 공장에서 갤럭시S 제조 공정을 총괄하는 박성호 부장은 "주문량이 많아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연일 풀가동에 나서고 있다"며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일 3만~4만개씩 조달받는 슈퍼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가 부족한 상황이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가 생산하는 이 디스플레이는 갤럭시S의 핵심 부품이다. 디스플레이를 공급받는 즉시 공정에 투입하지만 물량이 부족해 아쉬울 정도다.
박 부장은 "구미 공장 휴대폰 생산라인이 돌아간 이후 요즘이 가장 바쁜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갤럭시S를 출시하면서 추석 전까지 100만대를 생산하고 올해 안으로 약 200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갤럭시S에 대한 반응이 전망치를 넘어서면서 생산 목표량을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S 판매 호조는 구미 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삼성은 구미를 비롯해 중국(선전 톈진 후이저우) 베트남 인도 브라질 등에 총 7개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작년 국내(구미 공장) 생산 비중은 30% 중반대에 머물렀지만 올해는 훨씬 늘어날 것 으로 기대하고 있다. 갤럭시S는 구미 공장에서만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갤럭시S가 출시되자마자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보이면서 삼성 스마트폰이 반격에 나서는 신호탄이 되고 있으며 구미 공장이 프리미엄폰 전진기지로 재조명받고 있는 것이다.
구미 공장에 도는 활기는 대ㆍ중소기업 상생협력의 밑바탕이 되고 있다. 갤럭시S에 부품을 공급하는 아모텍, 파트론, 인터플렉스 등 협력업체에 일감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협력업체 역시 24시간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하준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갤럭시S 판매량 증가가 협력업체 호실적에 밑바탕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매일경제 홍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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