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토크] 필립스 SHE3584 이어폰

[블로거토크] 필립스 SHE3584 이어폰

필립스라고 하면 떠오르는 것? 세계적인 전자제품 브랜드이자 헤어드라이어부터 MP3플레이어까지 다양한 제품을 국내에 판매하고 있다는 것. 그런가하면 쓸만한 이어폰과 헤드폰도 최근 많이 내놓고 있는데 컬러 이어폰 시리즈로 선보인 SHE3580 이어폰 시리즈를 만나보자.

우선 패키지부터 살펴보면 매우 간단했다. 애초에 복잡할 필요가 없는 상품이긴 하지만 아무튼 이어폰 본체와 대·중·소의 3가지 이어캡이 담겨 있는데 패키지를 뜯지 않고도 이어캡의 크기를 비교해볼 수 있도록 기본인 중간 크기 외에 대·소 이어캡을 하나씩 외부에서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제품 자체의 디자인은 이제는 익숙해져버린 커널형 디자인을 택한 SHE3584는 보라색과 바다색이라는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뽐냈다. 참고로 SHE3580 시리즈는 검은색의 3580, 흰색의 3581, 파랑색의 3582, 분홍색의 3583, 보라색의 3584 등 화려한 색감으로 무장하고 있어 뮤직 컬러(Music Color)라는 타이틀이 어색하지 않다.

이어폰이면 소리가 가장 중요하겠지만 실제 제품을 쓰다보면 여러 가지 신경 쓸 것들이 적지 않다. 이를테면 이어캡이 금방 헐거워져 빠진다거나 빠지지는 않더라도 쉽게 뒤집어진다거나 하는 식으로 불편을 줄때도 있고 줄이 서로 감기고 꼬여서 매번 풀어내는데 애를 먹는 일이 생기곤 하는데 저가 제품일수록 이런 문제가 많다.

하지만 일단 SHE3584의 경우 그런 문제를 거의 발견할 수 없었다. 꼬임이 전혀 없다는 수준은 아니지만 조금만 두면 지들끼리 몸을 섞어대는 그런 저가 제품과는 확실한 차이를 보였다.

또 이어캡의 연결 상태도 훌륭해서 맘먹고 빼기 시작하지 않는다면 잘 버텨줄 것 같다. 아직 이 녀석의 가격은 모르지만 보급형으로 출시될 테니 2만원 아래가 것으로 보이는데 전반적인 만듦새는 좋았다고 평할 수 있다. 다만 보라색과 바다색의 연결 부위가 다소 거칠게 마무리된 느낌이었는데 이 부분만 말끔해진다면 좋을 듯하다.

소리는 어떨까? 일단 기대 이상으로 제법 탄탄한 소리를 들려준 것 같다. 10만원을 훌쩍 넘기는 헤드폰에 비해서는 조금 부족했지만 저음이나 고음이나 어느 한쪽 모나지 않게 안정적으로 소리를 뽑아냈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이어폰은 휴대용 기기로 외부에서 음악을 들을 때나 집에서 조용히 음악을 들어야 할 때 사용하지만 회사에서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이럴 때 값비싼 제품보다는 가급적 막 굴릴 수 있는 저가형 이어폰을 선호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SHE3584를 연결하니 그간 잘 듣지 못했던 소리를 또렷하게 느낄 수 있었다. 이 정도라면 업무용으로 당장 써먹어도 불만이 없을 것 같다.

적당한 가격에 탄탄한 사운드, 거기에 쉽게 줄도 잘 안 꼬이니 어디서든 전천후로 쓰기 안성맞춤인 SHE3584. 덕분에 사무실에서 즐거운 사운드를 경험하고 있는 중이다.



김정균 라디오키즈@라이프로그 운영자 http://www.neoearly.net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