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광다이오드(LED) 주가에 급제동이 걸렸다.
5일 오전 10시45분 현재 대장주인 삼성전기[009150]가 전날보다 7.27%, LG이노텍[011070]이 6.71% 급락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의 루멘스[038060]와 서울반도체[046890]도 각각 5.16%, 3.65% 하락하고 있다.
장밋빛 전망과 함께 승승장구하던 주가가 전날부터 이상한 조짐을 보이더니 이날은 낙폭을 키워 하락세를 주도하고 있다.
이날 JP모건의 삼성전기 보고서가 도화선이 됐다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JP 모건은 삼성전기에 대해 3분기에 실적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낮추고 목표주가를 15만원에서 13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차익을 실현하라는 조언도 덧붙였다.
JP모건은 고객사로부터 LED 마진 압박을 예상했다. 삼성전기가 그동안 타이트한 LED 백라이트유닛(BLU) 공급과 강한 수요 증가 덕분에 높은 마진을 즐겨왔지만, 삼성전기의 LED와 삼성전자의 TV 사업간 늘어나는 이익 갭으로 마진 압박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JP모건은 "시장에서 높은 밸류에이션에 대한 우려가 나옴에도 그동안 삼성전기의 리레이팅 스토리에 집중했지만, 이제는 상황이 역전돼 밸류에이션이 조정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뜩이나 공급 과잉 우려가 있던 차에 JP모건이 이를 거론하자 투자심리가 극도로 악화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가 나타나는 상황에서 국내 증권사의 의견은 엇갈린다.
LIG투자증권 김갑호 애널리스트는 "LED를 두고 가격협상에 들어가기 시작했다는 것이 원인"이라며 "그동안 공급 부족이 심해 가격 협상이 없었지만 패널 재고가 있는데다 패널 가격이 하락하고 있어 LED 가격을 낮춰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LED주가 그동안 성장성을 담보로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았는데, 성장성이 예전같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면 낮아질 수 있다"며 "3분기 실적은 좋겠지만 기대치 만큼 안될 가능성도 있어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KB투자증권 조성은 애널리스트는 "펀더멘털보다는 시장 심리에 의한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시장이 조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팔고 싶은 생각이 있는데 외국계 리포트가 기름을 부었다"고 말했다.
조 애널리스트는 "7~8월에는 재고 조정 사이클로 약세를 보일 수 있지만 수요 자체는 8~9월에 살아나 11월까지 정점으로 갈 것"이라며 "이날 주가 흐름은 과도하고 비이성적"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