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쇼핑몰에서 가장 중요한 콘텐츠는 `가격`입니다. 착한 가격이 최고의 콘텐츠인 셈이죠. 어바웃은 단순합니다. 소비자들이 굳이 `손품을 팔` 필요 없이 모든 인터넷몰을 한 곳에 모아 놓고 가장 저렴한 가격을 보여주겠다는 겁니다.”
여민수 옥션 플랫폼비즈니스 부문 상무(42)는 지난 10월 옥션 `오픈쇼핑`에 합류했다. 오자마자 오픈쇼핑의 개편, 진화 방향을 쇼핑 포털로 잡았다. 그도 그럴 것이 여 상무는 NHN에서 8년여간 검색광고, 전자상거래 등의 부서를 담당하며 쇼핑 포털 개념을 업계에서 가장 먼저 세팅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여 상무는 “쇼핑에 대한 것만 처음부터 끝까지 확실히 보여주자는 생각 뿐이었다”고 설명했다.
어바웃은 얼핏 보면 네이버 지식쇼핑이나 다나와 등과 비즈니스 모델이 비슷하다. 하지만 전문쇼핑검색 사이트라고 하기엔 총 3400여개 쇼핑몰의 가전-패션 등 3000만개 상품을 갖추고 있고, 포털이라고 하기엔 검색 엔진이 보다 더 정교하고 빠르다. 여 상무는 “모델명, 규격 외에도 스타일, 재질 등 다양한 상품별 특징을 검색할 수 있는 퀵바이 코너 등은 벌써부터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재밌는 것은 어바웃이 연내에 도입한다는 이미지 검색 기능이다. 이는 이베이나 아마존에서 널리 쓰이고 있는 기능이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하다. 고객이 특정 상품을 찾으면 그와 비슷한 제품이 색상, 형태, 질감 기준으로 검색된다. 특히 형태나 질감 검색은 국내 쇼핑몰 업계에서 최초다. “이용자가 오프라인 매장에서 쇼핑하는 것처럼 제품을 `최대한` 직접 보고 만진다는 느낌이 들게 구현할 예정입니다. 매장 직원이 고객 옆에서 따라다니며 비슷한 옷을 추천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어바웃은 가격비교 최저가 쇼핑을 표방한다. 오픈 전부터 입점사에게 수수료를 받지 않는 대신 고객에게 쿠폰 형태로 돌려준다는 파트너 혜택 프로그램은 화제를 모았다. “우리 사이트를 방문하는 고객은 타 사이트 최저가보다 최대 8%까지 더 저렴하게 추가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반짝 프로모션이 아닙니다. 앞으로도 계속 입점사들에게 수수료를 받지 않을 계획입니다.”
어바웃은 시작 단계지만 여 상무는 이미 3년 뒤를 내다보고 있다.
“어바웃은 쇼핑 검색 포털로 진화할 겁니다. 3~4년 정도 예상하고 있습니다. 실용적인 콘텐츠를 계속 붙여나갈 겁니다. 오픈마켓, 쇼핑몰 리뷰를 검색 엔진이 찾을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하는 것은 물론이고 블로그나 카페 등 쇼핑 커뮤니티 연동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소비자들의 편의를 위해 통합로그인, 통합장바구니 같은 서비스도 진행할 겁니다.”
어바웃은 올해 매출 목표가 없다. 대신 12월에 월간 방문자수(UV) 800만 돌파가 목표다. 여 상무는 “쇼핑 커뮤니티 등 고객 접점에서 서서히 반응이 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