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휴가철이다. 피서지로 각광받는 경포대와 해운대, 대천 등 유명 해수욕장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시원한 계곡과 워터파크에도 인파가 넘치고 있다. 해외에서 휴가를 즐기는 사람들도 많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8월1일에만 11만명이 우리나라를 빠져나갔고, 이번 주말에도 10만명이 넘는 피서객이 해외로 떠날 전망이다. 모든 사람들이 더위를 피해 휴가를 떠나지만 우편물 배달은 휴가가 없다. 우편서비스는 보편적 서비스이기 때문에 쉬지 않고 배달이 이어진다.
그럼 피서로 집을 단기간 비울 때 등기우편물은 어떻게 챙겨야 할까? 등기우편물 배달에는 무료로 제공되는 맞춤형 서비스가 있다. 대리수령인을 지정하는 것이 그것이다. 맞벌이 부부나 혼자 사는 사람에게도 유용하다. 집배원은 집에 사람이 없으면 문 앞에 우편물배달통지서를 붙이고 다음날 몇 시에 배달하겠다고 알린다. 두 번째 방문을 했는데도 사람이 없으면 “우체국에 보관하고 있으니 이틀 안에 찾아가십시오. 그 뒤엔 반송합니다”라고 통지서를 붙여둔다.
이처럼 등기우편물을 받기 어려울 때에는 어느 한 사람을 지정해 대리수령인으로 등록하면 집배원이 이 대리수령인에게 배달한다. 누구나 지정할 수 있지만 반드시 본인 동의가 있어야 한다. 대리수령인을 지정하는 게 여의치 않으면 약국이나 슈퍼마켓에 미리 말해놓는 것도 한 방법이다. 우편물을 대신 받아주는 것을 계기로 단골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부탁을 하면 대부분 거절하지 않는다. 대리인 신청은 우체국에 전화만 하면 된다.
등기우편물은 본인의 확인을 거치기 때문에 중요한 내용인 게 많다. 벼르고 벼른 피서는 가고 싶은데 꼭 받아놓아야 할 등기우편물이 있을 땐 주저하지 말고 대리수령인을 등록하면 된다.
유용한 팁 한 가지. 퇴근 후 집에 도착해 문 앞을 보니 다음날 몇 시에 방문하겠다는 우편물배달통지서가 붙어있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그 시간에도 집을 지킬 수 없다면 곤혹스러울 수 밖에 없다. 그럴 땐 우체국에 전화를 걸어 언제 배달해달라고 원하는 날짜와 시간을 말하면 된다. 그럼 집배원이 친절하게 그 시간에 배달해준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