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우메바야시 후지오 니콘이미징코리아 대표

[이사람] 우메바야시 후지오 니콘이미징코리아 대표

“올해 한국시장에서 니콘 국내 렌즈교환식(DSLR) 카메라의 점유율을 40%로 끌어올리겠습니다. 콤팩트 카메라도 15%를 달성할 것입니다.”

5일 우메바야시 후지오 니콘이미징코리아 신임 대표(54)는 구체적인 수치까지 언급하며 한국 시장 탈환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니콘은 캐논과 더불어 카메라 업계의 양대 산맥으로 통한다. 하지만 최근의 성적표는 명성에 비해 초라한 게 사실. 소니, 올림푸스와 토종 브랜드 삼성의 추격으로 국내 DSLR 카메라 점유율은 약 25%까지 떨어졌다.

우메바야시 대표는 이를 만회할 비책으로 정공법을 택했다. 바로 영업 강화다. 알려졌다시피 그는 니콘 내 대표적인 `영업통`으로 통한다. 1979년 입사 후 1991년부터 한국에 부임하기 전까지 줄곧 영업 분야를 담당했다. 직전 직책도 일본 영업본부장이었다.

“영업 책임자로 있을 때입니다. 영업 사원이 직접 전 매장을 순회하도록 지침을 내렸습니다. 본사 직원이 판매원과 거래처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변화는 바로 나타나더군요.”

분주하게 움직인 덕분일까. 니콘은 당시 DSLR 부문 일본 내 1위라는 성과를 얻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은 일본과는 판매채널, 구매패턴 등 여러 면에서 차이가 있을 터. 지난 6월 취임 후 두 달 동안 그가 파악한 한국만의 특징을 물었다.

“솔직히 일본과 한국은 다른 면이 많습니다. 일본은 요도바시, 빅카메라 등 대형양판점 매출이 전체의 70~80%를 차지합니다. 반면에 한국은 판매채널이 다양합니다. 특히 온라인쇼핑몰이 발달했습니다. 그러면서 오프라인 매장도 적정 수준을 유지합니다. DSLR 카메라 구매층도 일본은 연장자가 다수지만 한국은 젊은이들이 많습니다.”

그는 업체별 점유율도 일본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콤팩트 카메라의 경우 삼성이 50% 이상 점유합니다. 이는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사례입니다.”

그러나 우메바야시 대표는 “모든 사업은 사람이 하는 것으로 접촉면을 확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순간 손가락으로 창 아래를 가리켰다. 남대문 시장에 옹기종기 자리 잡은 카메라 매장들이었다. 니콘 사옥은 상공회의소 건물에 들어서 있다. “일단 저곳을 공략할 예정입니다. 개별 매장으로 보면 오프라인 전문점 시장의 규모가 큰 편입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각종 유통채널과의 관계 강화에 나설 것입니다.”

그는 “콜센터 친절도 개선, 쇼룸 구성, 사후서비스(AS) 인증점 서비스 질 향상 등 할 일이 많다”며 “재임기간 동안 AS에도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 또 “젊은이의 눈높이에 맞춘 마케팅으로 기업 이미지를 한층 젊게 형성해나가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항간에 도는 미러리스(mirrorless) 카메라 출시설에 대해서는 “준비상황을 말하긴 아직 곤란하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소비자에게 다양한 제품을 선보여야 한다는 의무감을 갖고 있다”며 “미러리스 카메라도 그 중 하나로 고려 중”이라고 언급해 여운을 남겼다.

마지막으로 그는 “올 하반기 `포토키나(세계 광학·영상기기 전시회)`를 기점으로 고객의 니콘을 보는 눈이 달라질 것”이라며 “혁신적인 기기와 함께 앞으로 좀 더 젊은 감각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벌이는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kr

박창규기자 kyu@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