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오는 11월 열리는 `서울 G20 비즈니스 서밋`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인으로 나선다. 전 세계 유수의 기업 경영자들이 모인 국제회의에서 세계경제 현안에 관한 토의를 주재하고 결론까지 도출할 수 있는 리더십과 전문지식, 경영자로서의 연륜, 기업의 백그라운드에 어학능력까지 갖춘 국내 대표 재계 총수라는 평가를 얻은 것이다. 최 회장은 미국 시카고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유엔 글로벌 콤팩트, 세계경제포럼(WEF) 등 국제 기업인모임에서 큰 활동을 펼치고 있다.
G20 비즈니스 서밋 조직위원회는 5일 최 회장이 소주제별 토론을 이끄는 12명의 `컨비너`(의장) 가운데 1명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행사에선 무역·투자 등 4대 의제별로 3개씩 모두 12개의 소주제별로 토론이 이뤄지는 데 해당 분야의 리더십과 전문성, 지역 안배를 고려해 토론을 총괄하고 CEO 간 의견을 조율할 컨비너를 선임했다.
최 회장은 녹색성장 의제의 소주제 중 하나인 신재생 에너지 분야의 컨비너를 맡게 된다. 조직위 측은 최 회장 선정 배경과 관련해 “한국 컨비너의 경우 국제 행사임을 감안해 1명으로 제한했다”며 “기업 규모와 국제회의 경험, 적극성 등을 감안해 최 회장이 적임자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개최되는 만큼 녹색성장 의제를 한국 기업인이 주도하는 게 적절하고 신재생 에너지 사업을 강화하는 SK그룹의 방향과도 부합하다는 평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그동안 다양한 국제회의와 포럼의 의장, 이사 등으로 활동하며 `국제통`으로 평가받았다. 2002년 국내 인사로는 최초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의 `동아시아 지역경제 지도자 회의` 공동의장을 맡아 회의를 진행하고 주제 발표를 했으며 2008년에는 한국 기업인 최초로 `유엔 글로벌 콤팩트`(UNGC) 이사로 선임됐고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보아오 포럼의 이사로도 활동 중이다. 이 밖에 스위스 다보스포럼의 `한국의 밤` 행사 주관 및 서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장관회의와 페루 APEC CEO 서밋 개막 연설도 담당했다.
한편 조직위는 G20 정상회의와 연계해 개최되는 `서울 G20 비즈니스 서밋`이 정상회의 하루 전날인 11월 10일 서울 쉐라톤워커힐 호텔에서 개막하기로 했다. 서밋 주제로는 `지속 가능한 균형성장을 위한 기업의 역할`로 정했다. 조직위 측은 “이번 회의는 사전 회의를 거쳐 보고서를 만들고 합의를 이끌어 내, G20 정상회의에 이를 연결하는 과정으로 완성된다”며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의 운용방향을 G20 정상과 경제인이 함께 논의하는 `글로벌 민관협력 채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