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로봇산업이 꿈틀대고 있다.
기존의 풍부한 로봇 관련 전문인력에다 최근 설립된 한국로봇산업진흥원과 포럼 등의 출범으로 본격적인 성장의 단초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풍부한 로봇 인프라=전문인력만 볼 때 대구지역에는 경북대 정보기술(IT) 관련 전문가만 100여 명이 있다. 매년 배출되는 로봇과 관련된 IT 전문인력은 수백 명에 이른다. 아울러 최근 경북대에는 로봇 석사과정이 설치됐으며,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도 내년부터 로봇 관련 석·박사과정을 개설할 예정이다.
그외에 로봇 관련 연구기관으로는 DGIST 실용로봇연구소, 대구기계부품연구원 메카트로닉스센터가 있으며, 대구 인근인 포항에는 지능로봇연구소가 자리잡고 로봇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지난 7월 초 개원한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의 역할도 클 것으로 보인다. 진흥원은 앞으로 국내외 로봇 네트워크 강화 등을 통해 로봇산업 조기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영화 `아이언맨`이 모델=대구가 추진해야 할 로봇산업 육성 방향의 윤곽도 제시되고 있다. 대구시는 지역의 로봇산업이 지능형로봇으로 가기 위한 중간 단계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대구시는 영화 `아이언맨`처럼 인간의 능력을 증강시키는 로봇산업 분야를 우선적으로 발굴해 중점 육성할 계획이다. 미국와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장애인 등 신체가 불편한 사람의 취약한 부분을 보조하고 증강하는 방향으로 연구개발(R&D)을 집중하고 있다.
대구도 성서 등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산재한 자동화기기 및 의료기기 전문기업들이 IT를 접목해 이 같은 연구를 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기업인들로부터 나오고 있다.
◇로봇리더스포럼 활기=올해 초 출범한 로봇리더스포럼(회장 이충원)에는 호야로봇, 유진엠에스, 메트로닉스, 삼익THK 등 지역을 대표하는 로봇 기업이 모두 참여하고 있다.
지금까지 모두 세 차례 모임을 가진 로봇리더스포럼의 목적은 대구 로봇산업의 발전이다. 포럼에 참여하고 있는 각 기업 대표들은 중점 추진 사업과 로봇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 제안, 네트워크 강화 등을 통해 대구의 로봇산업 활성화에 일조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의 개원으로 대구가 로봇산업의 중심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며 “그러나 로봇밸리 사업화 등 로봇산업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서는 진흥원과 로봇리더스포럼, 연구기관 등 지역 관련 기관들의 역량이 하나로 결집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
정재훈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