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 교육은 무엇보다 감성과 창의 교육이 중요합니다. 영재들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사회에 제대로 적응하기 위해서는 이 두 가지 교육이 반드시 함께 병행돼야 합니다.”
전자신문 주최로 열리고 있는 `과학영재 CEO 캠프`의 강사로 참여한 김수경 한밭대 교수(전산학과)는 “영재들이 지속적으로 잘 성장하기 위해서는 시의적절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강의에서 김 교수는 캠프에 참여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기업 CEO 가상 체험 교육과 지식 콘텐츠 중심의 교육을 실시해 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학생들이 기업을 통해 회사 조직에서 구성원 간 역할 등을 체험함으로써 사회성을 길러주자는 뜻에서 펼친 강의다.
김 교수는 “현재 국내 영재 교육은 표면적으로는 커리큘럼이 잘 짜여져 있지만 실상은 지식 위주의 교육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이렇다 보니 어렸을 때는 똘똘했던 영재들이 성인이 돼서 비록 지적으로는 뛰어날지라도 자기 표현도 제대로 할 줄 모르고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례를 많이 봤다”고 문제점을 제기했다.
그가 제시하는 영재 교육의 해법은 감성과 창의 교육이다. 특히 부모와 교사의 역할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영재들이 유년 시절에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되 비교나 경쟁 위주의 교육은 피해야 한다”면서 “독서와 글쓰기 훈련 등이 영재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모는 자녀가 부모의 틀에 얽매이지 않도록 자녀가 자신의 의견을 말할 때 다소 힘들더라도 끝까지 들어주고 반영해야 한다”면서 “영재라고 해도 부족한 점이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만 이들이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 교사 역시 영재가 커 나가는 과정에서 다른 학생들과 잘 어울릴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고 배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영재라고 해도 똑같이 잘 크는 것은 절대 아니다”면서 “가능성이 있는 영재들을 잘 발굴해서 다소 부족하더라도 자신의 주관이 뚜렷하고 사회에도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가족과 학교, 정부의 다각적인 지원과 관심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