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8일 신임 국무총리에 김태호 전 경남지사를 내정하는 등 장관급 9명을 교체하는 대규모 개각을 단행했다. 신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에는 이주호 교과부 제1차관이, 지식경제부 장관에는 이재훈 전 지경부 제2차관이 각각 내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는 신재민 문화부 제1차관이 승진했다. 김 총리 내정자는 올해 48세로, 지난 1971년 3공화국 당시 45세였던 김종필(JP) 전 자민련 총재가 11대 총리로 임명된 뒤 39년만에 40대 총리가 탄생하게 됐다.
김 총리 내정자는 이날 개각 발표 이후 “앞으로 막힌 곳을 뚫어내는, 소통과 통합의 아이콘이 되도록 하겠다”면서 “친서민, 중도실용, 경제살리기에 집중하겠다”고 소감 및 비전을 밝혔다. 그는 특히 “중소기업의 피와 땀, 노력이 대기업의 성과에 포함돼 있는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반성할 부분은 반성해야 한다”면서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대중기 상생에 대한 정책 추진 의지를 내비쳤다. 김 내정자는 “요즘 20~30대는 `해도 안된다`는 상실감에 빠져 있다. 나도 소장수의 아들로 태어났다. 돈과 권력이 없는 제가 오로지 용기와 도전으로 바닥에서 도의원, 군수, 최연소 지사를 두 번 한 것은 대한민국이 기회의 땅임을 보여준다. 용기를 갖고 뛰면 된다는 자신감을 주고 싶다”고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와 함께 고용노동부 장관에는 박재완 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에는 친박계 유정복 한나라당 의원, 보건복지부 장관에는 진수희 의원, 정무와 대북관계 등을 담당하는 특임장관에는 `정권의 2인자`로 불리는 이재오 한나라당 의원을 선임했다.
이번 개각은 총리와 함께 16개 부처(특임장관 포함) 가운데 7개 부처 장관이 교체되고 장관급 2명(총리실장, 중앙노동위원장)이 바뀌는 대규모로 이뤄졌다.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은 “6.2지방선거와 7.28재보선 등을 통해 드러난 당.정.청 전반에 대한 쇄신요구를 적극 수용하고 소통과 통합을 바탕으로 친(親)서민 중도실용 중심의 국정운영 기조를 더욱 확고히 하기 위한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밝혔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