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화학산업의 관리체계 구축 방향을 제시하는 GPS가 떠오르고 있다.
GPS는 제품전과정책임주의로 화학제품의 전 과정에 걸쳐 보건·안전·환경 보호를 목표로 하는 책임관리(RC) 운동의 핵심요소다. 화학물질에 대한 안전평가를 업계 자율에 맡기고 각 물질의 유해성·위험관리·취급법 등을 공유하는 게 골자다.
상업적으로 유통되는 화학물질의 위해성 정도를 평가해 위험요소와 노출정보를 마련, 제품을 올바르게 사용토록 돕는다.
또 글로벌 기준 관리 및 평가 방법을 제공해 전 세계 화학산업계의 화학제품관리 능력을 강화하는 한편, 잠재적인 유해성과 노출 가능성, 안전한 취급 및 위험관리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공개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제품의 판매자와 구입자가 효과적으로 위험요소를 평가하고 화학물질의 전 과정을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게 하려는 의도다.
같은 종류의 화학물질 생산자와 정부·일반인에게 제품과 관련된 정보를 항상 볼 수 있게 함으로써 화학제품에 대한 불신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국제화학단체협의회(ICCA)는 `국제적 화학물질 관리를 위한 전략적 접근(SAICM)` 이행 과정에서 발생될 수 있는 다국적 기업과 개발도상국 기업 간의 지식과 정보의 배치,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대응 역량 차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화학산업계의 자발적인 GPS의 도입을 선언한 바 있다.
국내에서는 한국화학산업연합회를 중심으로 한국화학물질관리협회·한국정밀화학산업진흥회와 공동으로 GPS를 도입키로 하고 시범사업을 추진 중이다. SAICM 사무국에 제공할 GPS의 성과 측정 방안도 개발하고 있다.
삼성정밀화학과 SK에너지·LG화학 등 국내 대기업을 비롯해 다우케미칼·바스프·바이엘 등 다국적 회사들이 주축이 돼 GPS 중장기 로드맵 작성에 나서고 있다.
업계는 시범사업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2018년 시행키로 목표를 세웠다. 올해 안으로 GPS 포털사이트 구축, 정보 및 데이터 교환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오는 10월 공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2012년 국제화학물질관리회의(ICCM) 이전에 개최되는 화학산업관련 주요 포럼에 산업계의 적극적인 참여를 목표로 하고, SAICM 관련 주요 이슈들에 대한 지속적인 참여를 위한 역량을 모을 계획이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