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국내 대기업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SW) 시장에도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금까지 중소 · 중견 기업을 상대로 펼쳐온 엔터프라이즈 SW 공급망을 대기업으로 확대하면서 검색, 스마트폰에 이어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도 구글의 대공세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구글의 가세로 그동안 국내 엔터프라이즈 SW시장을 주도해온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국내 검색엔진 및 보안 기업도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 LG전자 · 현대기아자동차 · SK텔레콤 등이 구글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솔루션을 속속 도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과 현대기아차 등은 글로벌 비즈니스에서 위치기반 공급망 관리와 차량 등 자산 실시간 추적관리를 위해 구글 맵스를 도입했다. 또, 모든 지사별 정보에 대한 통합검색과 협업을 위해 구글 서치 어플라이언스 등도 활용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지난 6월 구글과 구글 앱스 파트너십을 맺고 조만간 SK텔레콤 T 비즈포인트 오피스팩을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 구글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공인 파트너인 정성욱 넷킬러 사장은 “대기업은 구글의 클라우드 솔루션이 이미 보안 등에 손색이 없고 동종 업종의 글로벌 기업이 사용하고 있어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글로벌 수준의 IT 인프라 혁신을 원하는 중견 기업도 구글의 엔터프라이즈 솔루션에 대한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대기업이 구글 엔터프라이즈 SW를 잇따라 도입하는 것은 모두 클라우드 컴퓨팅(SaaS) 방식으로 제공돼 기존 SW보다 구축비용이 최고 80% 저렴하기 때문이다. 또 오피스 프로그램인 `구글 앱스`는 미국 GE를 비롯해 해외 주요 정부기관 등 포천 500대 기업의 60% 이상이 사용할 정도로 시장 검증을 받은 것도 감안됐다는 분석이다.
대기업의 잇따른 도입으로 국내 엔터프라이즈 SW시장에서 구글의 영향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이미 네오플, 엔트리브소프트, 골프존 등 국내 중소 · 중견기업 1000여개가 `구글 앱스`를 도입한 상태여서 `시장 빅뱅`을 위한 임계점에 도달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구글의 주력 제품은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 기반의 △구글 앱스 △구글 맵스 △구글 포스티니 보안 호스팅 △구글 서치 어플라이언스 등이다. 당장 구글 앱스의 확산으로 MS 등 다국적 엔터프라이즈 기업의 타격이 예상되지만, 지리정보시스템(GIS), 보안 등 국내 중소기업들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시장의 잠식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중소업체 한 사장은 “구글이 클라우드 방식의 저렴한 서비스에 좋은 콘텐츠를 선보이면서 그동안 주로 기업을 상대로 비즈니스를 펼쳐온 국내 GIS나 보안업체들이 비상이 걸린 상황”이라고 말했다.
구글은 2009년 초 국내에서 엔터프라이즈 SW 사업을 시작했다.
<표>구글 앱스와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2010 비교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대기업용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줄이어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구글 앱스와 MS 오피스2010 비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