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가 웅진코웨이 해외 사업 확장을 위한 교두보로 부상했다. 지난달 월 판매 기준으로 첫 1위로 올라서면서 말레이시아 시장에 성공적으로 연착륙했다.
웅진코웨이는 지난 7월, 월 판매량 4100대, 관리제품 수 3만4000대를 돌파하며 판매대수 기준으로 1위에 올라섰다고 밝혔다. 제품 판매를 담당하는 헬스플레너(HP)와 제품 관리와 서비스를 맡는 코디도 각각 1340명, 182명으로 2009년 5월 대비 680%, 312%가 늘었다. 웅진코웨이 특유의 판매와 서비스 방식인 `코디`와 `렌털` 시스템을 앞세워 말레이시아 고객을 사로잡은 것이다.
웅진이 말레이시아에 법인을 세운 시점은 2006년 5월. 이후 임대로 정수기를 빌려 주는 렌털 방식과 매월 꾸준하게 제품을 관리해 주는 코디 시스템을 도입해 말레이시아 생활가전 시장에 새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박재영 법인장은 “2007년 월 판매 대수 300대, 관리 제품 4000대와 비교해 올해 각각 1500%, 750% 이상 급성장했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정수기 시장은 다이아몬드 · 암웨이 · 엘켄 등 현지와 글로벌 업체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웅진은 진출 4년 만에 시장 1위에 올라선 것이다.
웅진은 렌털 서비스 개념조차 없었던 말레이시아에 `한국형` 코디서비스를 앞세워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했으며 새로운 고객 확보에 성공했다. 말레이시아 정수기 업체 대부분은 웅진이 진출하기 전 별다른 관리 서비스가 없어 소비자가 직접 필터를 교체해 왔다. 일시불보다는 할부 구매 문화에 익숙한 말레이시아 특성에 맞게 렌털 시스템도 적용했다. 웅진코웨이 측은 “코디 시스템은 웅진이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대부분의 업체가 뒤따라올 정도로 돌풍을 일으켰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법인만의 현지 맞춤 전략도 주효했다. 말레이시아 코디 현황은 남성 30%, 여성 70%로 한국에 비해 남성의 비율이 높다. 남자 혼자 있는 가정에 여성이 방문하기를 꺼리는 무슬림 문화의 특수성을 고려해 남성 서비스 조직을 확대한 것. 여기에 TV · 신문 광고보다 현장에서 제품 우수성을 느낄 수 있는 로드쇼 · 전시회 · 고객초청행사 등 BTL(Below the Line)커뮤니케이션 활동을 펼쳐 큰 호응을 얻었다.
웅진코웨이 말레이시아법인은 올해를 또 다른 성장의 기점으로 삼고 판매 조직을 전국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본격적인 1위를 위해 TV 광고도 준비 중이다. 올해 말까지 헬스플레너와 코디도 각각 2100명, 300명까지 확대해 고객 접점을 넓히고, 관리제품 수도 5만대 이상을 목표하고 있다. 박재영 법인장은 “말레이시아는 렌털 마케팅과 코디서비스가 해외시장에서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었다”며 “올해 5만대에 이어 2011년까지 관리 제품수를 10만대로 올려 놓겠다”고 강조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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