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전자부품소재 기업으로 변신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두산의 전자사업 부문 매출

20여개 계열사를 거느린 지주회사 두산이 전자회사로 거듭나고 있다. 전자부품소재사업이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두며 지주회사인 두산의 중심축으로 확실히 자리매김 했다.

10일 두산은 실적 공시를 통해 올해 상반기 매출 7978억원, 영업이익 1682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매출은 45.7%,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819억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한 것이다.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34% 줄어든 1398억원에 그쳤지만, 작년 1분기 당기순이익은 주류사업 부분 매각으로 발생한 2672억원의 중단사업 이익을 반영한 것이어서 올해 상반기 당기 순이익도 흑자전환 한 것이나 다름없다.

두산의 올해 상반기 실적이 전년대비 큰 폭 개선된 데는 전자사업 부문의 역할이 컸다.

두산의 전자사업부문은 올해 상반기에 37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두산 전체 매출의 47.0%에 달하는 수치다. 또 지난해 상반기 매출액 2562억원 대비 46%(1188억원)가량 급성장했다. 여기에 두산이 주류사업에 이어 의류사업을 처분할 예정이어서 두산에서 전자사업의 비중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LED TV 등의 소재로 사용되는 메탈동박적층판(MCCL)이 작년 상반기 대비 7배나 급성장한 것을 비롯해, 반도체 소재로 사용되는 패키지 서브스트레이트 소재 역시 작년 대비 2.5배의 성장률을 보였다. 또 스마트폰 소재로 사용되는 연성동박적층판(FCCL)도 70%가량 신장하며 두산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올해 반도체 · 스마트폰 · LED TV 등 제조사들이 국내외 수요회복에 힘입어 작년 대비 개선된 실적을 보이고 있어 두산 전자사업의 연간 매출 목표인 7000억원 달성도 무난할 것이란 전망이다.

국내 시장 점유율면에서도 두산의 전자소재 사업은 1위를 지키고 있다. FCCL 분야에선 60%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고, MCCL은 대부분 이 회사의 제품이 통용중이다. 또 반도체에 사용되는 소재 역시 최근 시장에서 비중이 확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은 이 같은 성장세를 몰아 고부가가치 PCB 소재 개발과 산업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두산 관계자는 “올 상반기 반도체, LED 등의 호조에 힘입어 수익성과 실적이 큰 폭으로 신장했다”며 “고내열성 저유전율을 갖춘 반도체용 PCB 소재, 방열 기능을 갖춘 LED 소재, 할로겐 프리 친환경 제품 등 신제품 개발로 소재 국산화는 물론이고 회사 성장도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