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M의 태블릿 PC인 ‘블랙패드’가 연내 출시될 전망이다. 중국어 신문인 ‘Apple Daily(蘋果日報)’는 RIM이 대만의 컴퓨터 제조업체인 ‘콴타 컴퓨터’로부터 연내 2백만대의 태블릿 PC를 공급받아 판매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RIM과 콴타는 올 9월 중 제품을 선적할 예정이며, 이 제품은 소비자 가격 499달러에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2백만대에 이어 내년에는 6백만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블랙패드’는 이미 여러 차례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와이 파이`와 `블루투스`를 지원하고, 테더링(Tethering) 방식으로 블랙베리폰에 접속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두개의 카메라를 장착,화상회의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화면 크기는 9.7인치라는 설과 8.9인치라는 설이 있다.
RIM은 새로 출시할 ‘블랙패드’를 블랙베리의 ‘동료 상품’ 또는 ‘반려 상품(companion)’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보도했다. 두 제품을 (테더링 기능을 활용해) 같이 사용할 경우 부족한 기능을 상호보완할 수 있으며, 연계전략을 활용하면 블랙베리의 주요 고객층인 기업 시장을 보다 쉽게 공략할 수 있다는 의미다.
업계 전문가들은 RIM이 ‘블랙패드’ 판매를 통해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위상 악화를 만회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지난주 RIM이 블랙베리 신모델인 ‘블랙베리 토치 9800’을 내놓았으나 최근의 위상 저하를 저지하는 게 쉽지 않다는 견해가 많다. 워낙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의 강세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미 IT분야 인터넷 매체인 와이어드(http://www.wired.com)는 블랙패드가 키보드 방식 블랙베리폰과 터치 스크린 방식 대형 디바이스의 격차를 메워줄 것이라며 특히 테더링 기능을 통한 블랙베리와 블랙패드의 강력한 연계가 블랙베리 판매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와이어드는 또 다른 기사를 통해 블랙패드에 관한 비관적인 전망도 함께 제시했다. 마치 지난 2007년에 팜이 스마트폰인 ‘트레오’의 동료 상품으로 서브 노트북 ‘폴레오(foleo)’ 출시 계획을 발표했다가 철회한 것을 상기시킨다는 것. 당시 팜은 `폴레오` 출시 계획 발표 3달만에 계획 자체를 무효화했다. 당시 전문가들은 `폴레오`의 시장 타깃이 애매하고, `트레오`와 연관 효과도 기대하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였다.
따라서 RIM이 생각하는대로 블랙패드와 블랙베리가 상호 상승 효과를 낳을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한다. 특히 RIM은 애플의 `아이튠즈`와 같은 잘 짜여진 생태계를 갖추고 있지 못하다. 자칫 잘못하면 `블랙패드`가 `블랙베리`와의 연결고리를 찾지 못한 채 `모바일 워드 프로세서`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장길수 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