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우선협상자로 인도 마힌드라 선정

쌍용자동차와 매각주간사가 12일 인도의 마힌드라를 쌍용차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최종 협상이 결렬될 수도 있지만 그동안의 인수ㆍ합병(M&A) 관례를 보면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얻은 마힌드라가 쌍용자동차를 인수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외국기업이 국내 기업을 인수하는 것을 색안경을 끼고 볼 일은 아니다.

이미 글로벌 시장에선 국적을 불문하고 M&A가 이뤄지고 있다. 자동차 업계만 봐도 영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명품차 브랜드인 재규어ㆍ랜드로버가 인도의 타타자동차에 팔린 지 오래다. 중국의 지리자동차는 최근 스웨덴 볼보자동차의 새 주인이 됐다.

해당국 자본이나 기업이 아니더라도 많은 일자리를 제공하고, 그 나라와 지역의 경제발전에 이바지하는 외국 기업들의 사례를 우리는 많이 볼 수 있다. 예전처럼 `외국기업은 안 돼`라는 시각은 `정저지와(井底之蛙ㆍ우물 안 개구리)`와 다를 바 없다. 그럼에도 쌍용차를 외국기업이 인수하는 것을 염려스런 시각으로 보는 이유는 중국 상하이차의 학습효과가 크다. 기술력과 기업정보만을 챙기고 떠나버린 이른 바 `먹튀` 때문이다.

다행히 마힌드라는 쌍용차 인수에 `진지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인수제안서를 제출하기 전부터 이사회가 직접 추인하고, 그룹 오너 일가인 아난드 마힌드라 부회장이 한국을 찾아 쌍용차 회생발전 방안까지 최종 점검했다.

마힌드라가 쌍용차를 경영하면서 마힌드라뿐만 아니라 쌍용차까지 함께 발전시키겠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쌍용차의 기술력을 키우고 생산되는 자동차의 품질을 높이기 위한 투자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시장에서는 요구한다.

매각주간사는 본계약이 마무리될 때까지 마힌드라의 기술력과 자금력을 철저하게 따지고 투자의지를 명확히 확인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김경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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