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10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최신 모바일 운영체제(OS)인 `윈도폰7`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세계 최초로 출시하며 새 판 짜기에 나선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뒤처진 LG전자와 글로벌 OS 시장에서 애플과 구글에 밀린 MS가 최초의 `윈도폰7`으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삼성전자, HTC, 델, 아수스 등 경쟁사를 제치고 10월 유럽 시장에 세계 최초로 윈도폰7 스마트폰 2종을 출시한다. 곧이어 11월에는 미국 시장(AT&T 또는 버라이존)에도 첫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에는 한글화 작업을 거쳐 2011년 1분기에 내놓는다.
유럽에서 선보일 제품은 3.8인치 화면에 정전식 풀터치스크린 방식으로 최고 사양을 탑재한 프리미엄 모델이고, 미국에 내놓을 제품은 3.5인치 풀터치 방식에 쿼티(QWERTY) 자판을 탑재해 각 지역 특성에 맞춘다. 제품명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옵티머스` 시리즈(가칭 옵티머스W)로 안드로이드폰, 태블릿PC와 함께 통일해 시너지를 노린다는 계산이다.
LG전자는 MS 윈도폰7 탑재 스마트폰이 애플 아이폰, 구글 안드로이드폰과 다른 `제3의 스마트폰`이 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구글 안드로이드폰과 애플 아이폰이 사용자환경(UI)이 비슷하고 개별 앱 실행에 중점을 둔 스마트폰이라면 윈도폰7 스마트폰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개인화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에 중점을 둔 새로운 유형의 스마트폰을 지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 측은 윈도폰7 스마트폰이 새로운 UI와 빠른 터치 반응, 개선된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실행 속도, 부드러운 화면 전환 등을 갖춰 스마트폰 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LG전자 고위 관계자는 "윈도폰7은 아이폰이나 구글폰과 차원이 다른 제3의 스마트폰"이라며 "PC에서 익숙하게 사용하던 워드, 엑셀, 이메일 등 오피스와 완벽하게 연동되기 때문에 기대 이상의 편리함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뒤처진 상황을 심각하게 인지하고 있는 LG전자 최고경영자 및 임원진이 윈도폰7을 보고 기대 이상의 만족감을 나타냈다는 후문이다.
이에 따라 LG전자가 글로벌 스마트폰 판도 변화의 핵심으로 떠오를지 주목된다. LG전자는 지난 2분기 95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글로벌 시장에서 겨우 10위권에 진입했을 정도로 시장 대응에 늦었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러나 윈도폰7 스마트폰과 함께 전 세계 120여 개 이통통신사를 통해 출시가 확정된 안드로이드폰 `옵티머스 원 위드 구글`을 내세워 하반기부터 돌풍을 일으킨다는 전략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회사가 보유한 2000여 명의 연구개발(R&D) 인력을 윈도폰7, 안드로이드폰, 태블릿PC 등 옵티머스 제품군 개발에 집결시키고 있다"고 자신했다.
[매일경제 손재권 기자 @gjack / 황시영기자 @shinyandloo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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