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 `내손 안 도서관` 주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S가 전자책 활용 수단으로 급격히 부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에서 전자책 전용 단말기들이 판매 고전을 겪는데다, 전자책 이용도가 낮은 점과 대조된다.

이 때문에 전자책 전문 단말기들이 인기를 끈 미국 등과는 달리, 국내에서는 이 과정을 생략하고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통한 전자책 수요 시대로 넘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16일 교보문고에 따르면 갤럭시S를 통해 교보문고가 제공하는 전자책을 다운받은 건수는 7월 기준으로 한 달간 1만건(일평균 330건)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전자책 단말기를 통한 다운로드 건수보다 17배 정도 많은 수치로 전해졌다.

갤럭시S를 통한 전자책 수요는 디스플레이가 4.0 인치의 슈퍼 아몰레드로 화면이 크고 화질이 선명한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슈퍼 아몰레드는 햇빛이 강렬한 야외에서도 선명한 화면을 유지해 글자를 읽는데 어려움이 없다.

사용자 환경(UI) 측면에서도 기존 종이책처럼 책장을 넘기는 느낌을 느낄 수 있도록 3D UI 효과를 개발한 것도 인기의 요인으로 보인다.

다운로드된 전자책으로는 소설류가 가장 많았고, 경제경영, 자기개발류의 서적 판매도 눈에 띄었다고 교보문고 측은 전했다. 소설류 중에서는 판타지와 무협, 베스트셀러 등의 수요가 높았다.

주요 이용층으로는 30대가 43%로 가장 높았고, 20대가 23%, 40대가 22%로 뒤를 이었다.

물론 6월말 출시된 갤럭시S가 7월 한달 동안 50만대 정도 팔린 점을 감안할 때, 누적통계로도 이보다 턱없이 판매량이 낮은 전자책 단말기와 다운로드 건수를 비교하는 것은 무리다.

그러나 갤럭시S에서는 전자책이 부가적인 기능인데다, 향후 국내에서 스마트폰을 통한 전자책의 전망을 밝게 해주는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특히 스마트폰과 비교해 화면이 넓으면서도 유사한 기능을 가진 태블릿PC로 전자책이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태블릿PC는 9월부터는 삼성전자의 갤럭시탭(가칭)과 LG전자의 옵티머스 시리즈, 아이스테이션의 버디, 삼보컴퓨터의 모델 등이 줄줄이 출시를 대기하고 있다.

이밖에 아이폰3GS에 비해 디스플레이가 향상된 아이폰4가 9월부터 국내에서 판매될 예정인데다, 최근에는 인터파크 등이 아이폰용 전자책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이는 등 스마트폰을 통한 전자책 수요 요인은 더욱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대형 서점도 이 같은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갤럭시S를 통한 높은 수요에 내부적으로는 고무된 상황"이라며 "태블릿PC를 통해서도 충분히 주요 서적을 읽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전자책 전용 단말기 보급이 미국 등에 비해 한참 늦게 이뤄지기 시작한 상황에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시대는 급속하게 다가오기 때문에 해외와는 다르게 전자책 수요 현상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