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방자하다. 눈부신 실적 때문에 눈꼴이 시어도 참아줬더니 갈수록 가관이다. 눈 똑바로 뜨며 급여인상을 요구하고, 고개 빳빳이 들며 자신의 실적을 생색낸다. 자기중심적이고 요구사항이 많은 우수사원, 눈감아 주자니 팀원들이 섭섭해 할 것 같고, 바른 소리를 하자니 사표 쓸까봐 눈치 보인다. 미꾸라지 한마리가 온 개울을 흐린다더니 우수사원 한 명이 팀 전체 분위기를 흐리고 있다. 내쫓고 싶으면서도 동시에 그를 잃게 될까봐 노심초사하는 이중성, 내 안에 내가 둘이 있다.
착각은 자유란다.
아기는 울면 다 된다고 착각하고 엄마는 자녀가 머리는 좋은데 노력을 안해서 공부를 못하는 거라고 착각한다. 20대는 자신이 철 다 들었다고 착각하고 40대는 자신이 하늘이라고 착각한다. 우수사원은 회사가 거둔 실적이 모두 자신의 능력 덕분이라고 착각하고 상사는 부진 사원의 무능함과 우수사원의 시건방짐 때문에 팀워크가 발휘되지 않는다고 착각한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자기 중심적 존재라 훈련받지 않으면 자기 입장에서 착각한다. 남을 배려하기보다 나를 위해 사고하는 것이 더 익숙하고 더 자동적이다. 전체를 인식하는 시각을 키워주자. 개인의 이기성이 문제가 아니라 회사의 분위기가 문제다. 도도한 우수사원을 손가락질하지 말고 비겁한 나의 생각부터 반성하자. 야구에서도 모든 선수가 홈런을 노리지 않는 것처럼 각자 맡은 역할이 있다. 서로의 노력과 역할에 감사할 줄 아는 팀 분위기를 만들어야 하는데 리더부터 스타급 직원 몇몇의 성과에 연연하다보면 점점 팀 분위기는 와해된다. 한 사람의 공헌에 너무 수다스러우면 다른 사람이 낙담한다. 그렇다고 우수사원의 기여를 묵과하자는 것이 아니다. 전체에게는 전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개별적으로 각자의 기여에 감사하는 그 옛날 아수라 백작의 두 얼굴처럼 두 얼굴을 쓸 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