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질시스템, 세계를 선도한다

최근 발전설비 및 보일러에서 배출되는 질소산화물에 대한 환경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탈질설비를 필수적으로 장착돼야 하지만 우리나라는 해외기술에 대한 의존도가 여전히 매우 높은 상황이다.

북미와 중국에서는 매년 5조원 규모의 탈질설비와 1조원 정도의 촉매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도 연간 소요되는 촉매량은 3만㎥로 약 2000억원대에 달한다.

지난 7월 한국전력기술 주도로 개발한 `하이브리드(Hybrid) SCR 탈질시스템`이 울산화력 6호기에 설치됐다.

이번에 준공된 탈질시스템은 지식경제부 전력산업연구개발사업 중 하나로 2007년 8월부터 3년간 105억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이뤄낸 성과다.

보일러 내부 온도에 따라 분사량과 위치를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능동형 분사노즐 시스템이 적용돼 저온에서도 가동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노즐이 분사 시에만 투입되도록 설계해 제품수명을 대폭 늘렸다. 24개 노즐을 보일러 내부에 일정하게 배열하고 내부 온도를 종합적으로 측정, 요소 분사를 자동으로 제어할 수 있어 획기적이란 평가다.

한전기술에 따르면 기존 탈질시스템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미국 것에 비해 효율은 18%p 높아 발전기 1호기 당 연간 5600톤의 CO₂를 감축할 수 있게 됐다. 이를 중유화력이나 복합화력에 적용할 경우 현재 설비로도 환경규제 강화에 대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청정개발체제(CDM) 사업도 가능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보고 있다.

한전기술은 한모기술 · 대영케미칼 등 중소기업과 손잡고 개발에 성공했으며 현재 국내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이 기술은 연간 2330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되며 2000억원의 촉매 수입 대체효과가 기대된다. 연료비용 절감 비용만 330억원 정도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발전설비 중 부하율이 낮은 중유화력과 지역난방 · 석유화학설비의 중유 보일러에 이 설비를 보급해 보조연료비를 절감할 수 있다”며 “석탄화력은 저열량탄 도입에 따라 배기가스 온도가 낮아져 탈질 효율이 저하되는 것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