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비즈,또 다른 코리아의 힘] `글로벌 토털 전력플랜트 기업` 꿈꾼다

국내 유일의 플랜트 엔지니어링 전문 공기업인 한국전력기술이 지난해 창립 34주년을 맞아 `글로벌 파워 EPC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최근엔 영문상호도 KOPEC에서 KEPCO E&C로 바꿨다.

안승규 사장이 취임 후 밝힌 한전기술의 뉴 비전은 2009년 4423억원 수준이었던 매출액을 2020년에 5조원으로 끌어올려 세계 5위권의 전력플랜트 분야 메이저 기업으로 도약하는 게 핵심이다.

이를 위해 한전기술은 △토털 솔루션 사업 강화 △해외 진출 확대 △지속가능한 기술개발 등 3대 중장기 전략방향을 세우고 비전달성을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글로벌 EPC 기업으로 도약=이번 비전의 핵심은 기존 엔지니어링(E) 기술력과 노하우에 자재구매(P)와 시공(C)을 더하는 것이다.

기업의 성장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사업 확대를 겨냥한 EPC 기업으로의 변신을 꾀한다는 구상이다.

이는 뉴 비전의 주요 내용이 원자력 · 화력플랜트 · 환경 · 신규 녹색사업 등 기존의 중점 사업분야에 대한 토털 솔루션 사업 강화와 해외 진출 확대라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한전기술은 국내 발전소에 대한 독점적 수주라는 소극적 성장전략에서 과감히 탈피, 해외시장에 적극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미래 먹을거리를 창출하고 풍부한 발전소 설계 및 사업관리 경험을 바탕으로 EPC(설계 · 구매 · 건설) 일괄 서비스를 제공,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복안이다.

구체적 실천방안으로 우선 엔지니어링 기반의 기존사업에서 설계 · 구매 · 건설 일괄서비스를 제공하는 EPC로 사업영역을 점진적으로 확대키로 했다.

동시에 축적된 원자력 및 화력발전소 설계 경험 및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수 담수화 플랜트 등 연관 사업으로의 다각화를 진행할 계획이다.

해외 진출의 경우 한국전력(KEPCO) 및 전력그룹사 등 유관기관과의 협력관계를 기반으로 해외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먼저다.

이후 장기적으로는 독자적인 중 · 소형발전 및 시공, 대형 사업의 EPC 계약자로 참여하는 등 단계적으로 시장에 진출, 고객확보 전략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안승규 사장은 “지난해 매년 40%씩 성장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2020 비전을 세웠는데 이를 위해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연말이나 내년 초에는 터기를 비롯한 원전 수출과 화력발전 수출 계약도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올해 6400억원으로 예상되는 매출도 내년에는 1조원대로 올라선다는 계획이다. 2020년까지 EPC 분야 목표 매출을 3조9000억원으로 잡고, 이 중 글로벌 매출액을 3조3000억원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지속성장 인프라 구축=한전기술은 사업다각화를 통해 새로운 먹을거리를 창출하는 동시에 신기술 개발로 지속가능한 성장 인프라를 구축키로 했다.

한전기술은 이미 △수출형 원전 △미래 원자력시스템 △차세대 석탄화력발전 △송배전 기술 △환경오염방지 △온실가스 저감기술 등 6개 과제 13개 세부분야를 기술개발 중점과제로 선정, 추진 중이다.

특히 탈질 · 탈황 설비 개발과 에너지절약전문기업(ESCO) 사업은 국내 최고 수준을 자랑하고 있어 신성장동력으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또한, 전사적으로 위험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성과관리체계를 보완 · 강화하고 글로벌 EPC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조직을 재정비하는 등 경영 인프라 구축 작업도 병행, 성장 발판을 마련할 예정이다.

안 사장은 “글로벌 EPC 기업이라는 새 비전은 한국전력기술이 세계 일류기업으로 성장해 발전설비 분야의 주역이 되겠다는 열망을 담고 있다”며 “탄탄한 신뢰를 바탕으로 노와 사, 전 임직원이 하나가 되어 뉴 비전을 달성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