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경영특강] 금융위기, 고객 소비행태도 바뀐다

`차세대 먹을거리, 고객의 소비형태 변화를 주목하라!`

세계적인 컨설팅 기업 액센츄어의 디에고 비스콘티 글로벌 회장이 최근 제주에서 열린 포럼서 `차세대 성장동력의 선점` 강연에서 강조한 말이다. 글로벌 경기침체 후 시장이 변화할 것이며 이는 소비시장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비스콘티 회장은 “최근 각국 정부의 지출이 전 세계 제조업 경기 회복과 글로벌 수요를 견인하고 있지만 대다수 국가는 실업률이 높아 소비 약화로 이어지고 있다”며 “이러한 세계시장 상황을 감안할 때 기업들이 새로운 소비 수요를 찾아 미래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적으로 나타난 경기침체의 여파는 구매자인 개인과 기업들에 바뀐 소비형태로 나타날 것인 만큼 이를 적극 활용하라는 것이다. 이들의 변화한 구매행위를 얼마나 정확히 읽는지가 기업의 성과와 직결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주목해야 할 해외 시장과 분야도 제시했다. 비스콘티 회장은 “세계 경기회복이 지역과 국가별로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기존 선진국 대신 성장률이 가파른 신흥시장 국가들이 수출, 제조업 생산성 증가 그리고 우수한 재무건전성 등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등 더블딥(경기재침체)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 선진국보다는 상대적으로 경기회복이 빠른 곳을 공략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평가다. 비스콘티 회장은 “이러한 중요한 시기의 성공적 비즈니스를 위해서는 신기술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기반으로 다극화 시대에 대비하는 한편, 신흥시장에서의 기회 포착과 선진 시장의 높은 성과 전략 모델 모색을 병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흥시장에서는 살아나는 소비를 적극 활용하고, 선진국에서는 성과 중심의 전략이 통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또 인구 고령화 및 도시화와 같은 주요 인구통계학적 변화가 나타나는 곳을 포함해 기술 진보와 융합, 신기술이 접목된 공공서비스, 저탄소 경제를 주요 미래 성장동력을 발견할 수 있는 분야로 꼽았다. 그는 인구 고령화와 관련, “한국에서도 2015년 전체 인구의 38%가 65세의 고령인구에 속하게 될 것”이라며 기업들의 대비를 역설했다. 또 기술의 빠른 융합은 사업자와 소비자의 관계에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임을 강조했다. 이러한 변화 흐름과 관련해 비스콘티 회장은 “기업은 이러한 시장의 중장기적 트렌드를 창의적으로 해석하고 관련 비즈니스 전략을 개발해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밝혔다.

이 밖에 새로운 시대를 위한 성공전략 설계 방향으로 운영 효율성 제고, 고객 중심의 사고, 인재 확보 및 발굴, 미래 지향적인 혁신, 세계화와 현지전략의 균형에 초점 등 5가지를 제시했다.

비스콘티 회장은 2006년부터 액센츄어 글로벌 회장직을 맡고 있다. 23년간 액센츄어 이탈리아 사장, 통신 · 미디어 & 하이테크 산업 부문 글로벌 총괄 대표 등을 거치며 주요 글로벌 기업 클라이언트들의 운영 효율성 및 성장, 혁신, 리더십 확보를 위한 글로벌 전략 수립을 담당하고 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