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시장을 만들자
(10)전자업체, 차세대 블루오션으로 u헬스 낙점
전자업계는 통신회사와 마찬가지로 `탈전자`를 기치로 내걸고 변신을 꾀하고 있다. u헬스와 헬스케어 관련 분야에 대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신사업에 뛰어들었다. 고령화와 만성질환 환자의 증가로 앞으로 메디컬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세계 u헬스 시장은 연평균 15.7%의 성장률을 기록 중이며 국내 시장은 오는 2014년 약 3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국내 u헬스 시장의 경우 우리나라 의료환경 시스템과 유사한 일본에 비춰 볼 때, 고령화 진입시점인 2018년을 전후로 활성화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의료서비스 패러다임이 `치료`에서 `예방` 중심으로 변한다는 예측도 전자업체의 헬스케어 진출을 유인하는 요인이다.
국내 전자업체들이 준비 중인 헬스케어 관련 분야는 홈케어, 의료기기 장비에서 바이오시밀러 등 복제약까지 스펙트럼이 다양하다.
삼성그룹은 오는 2020년까지 바이오 제약, 의료기기 등 친환경 건강증진 분야에 각각 2조1000억원, 1조2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계열사 별로는 현재 의료서비스를 제공중인 삼성의료원을 비롯 삼성전자와 삼성테크윈, 삼성SDS, 에스원, 삼성생명 등이 관련 사업진출을 준비 중이다. 삼성전자와 삼성테크윈은 각각 바이오의약품, 진단장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SK텔레콤 · 인성정보 · 서울대병원 등과 스마트케어 시범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미국 텔레헬스케어서비스와 손잡고 병원전용 TV 개발에도 나서는 등 특화시장 공략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메디컬 의료 장비는 내년 말 상용화를 목표로 삼성테크윈이 국내와 해외에서 연구에 박차를 가한다. 삼성테크윈은 올해 4월 판교R&D센터를 완공한 데 이어 7월 들어 바이오 분야 경력을 가진 연구원들을 채용하면서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테크윈은 내년 말 상용제품 출시를 목표로 A · B · C형 간염 진단시약을 비롯, 에이즈(AIDS), 간암 검사시약을 개발 중이다.
LG그룹에서는 LG전자와 탈통신을 기치로 내건 LG유플러스를 중심으로 u헬스 사업이 진행될 전망이다. LG CNS, LG생명과학, LIG손해보험 등이 헬스케어 및 u헬스 시장진출이 유력하다. LG전자는 U헬스 및 헬스케어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병원과 지자체와의 협력방안을 추진한다. 우선 LG전자는 세브란스병원과 차세대 헬스케어 사업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세브란스 병원의 의료기기 관련 기초 연구 및 풍부한 임상 경험과 LG전자의 첨단 IT기술 및 사업화 역량을 의료 분야에 공동 활용하겠다는 포석이다.
이를 통해 향후 주요 질병 예방과 극복을 위한 차세대 의료기기를 공동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LG전자는 `스마트 헬스케어 서비스`의 활성화를 위해 핵심 솔루션과 임상시험을 통한 모델 개발에도 상호 협력키로 했다.
LG전자는 지식경제부가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 케어 서비스 시범사업자로 선정된 상태다.
스마트 케어 서비스는 원격진료와 건강관리 서비스 등을 통해 국민 건강을 개선하고 세계 헬스케어 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사업이다.
LG전자는 시범사업자 선정을 IT와 의료를 결합하는 u헬스케어 비즈니스로 효과적으로 연결시키기 위해 지난 3월 대구시와 협약을 맺기도 했다.
<표>u헬스 시장분류
<자료:kt경제경영연구소>
소박스/ 해외 전자업체 동향
해외 기업 중에서는 GE, 필립스 등이 의료영상 정보기술 솔루션과 홈케어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GE는 인텔과 각각 50 대 50의 지분을 투자해 합작사를 출범시켜 주목을 끈다. GE의 홈 헬스(Home Health) 사업부와 인텔의 디지털 헬스 그룹(Digital Health Group)은 합병을 통해 노년층의 자립 생활, 만성 질병 관리, 보조 기술 개발에 돌입한다. 이와 함께 원거리 건강 검진 · 진료 시스템도 구축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는 노년층 및 만성 질환자의 삶을 개선하려는 공통된 비전도 갖고 있다. 만성 질환자 및 전 세계 노령 인구의 수가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여러 형태의 주거 환경에 헬스케어 서비스를 확대 공급할 필요가 생겨났기 때문이다.
인텔 폴 오텔리니 사장은 “새로운 치료 서비스 모델을 시행하려면 노령화 인구, 헬스케어 비용 증가, 만성 질환자 증가 등의 문제가 먼저 해결돼야 한다”며 “병원 및 진료소 방문을 넘어 가정 및 지역사회 수준에서 제공되는 새로운 개념의 헬스케어 모델을 재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글 역시 개인의료기록 관리 서비스(PHR)를 앞세워 시장에 진입했다. 구글헬스(Google Health)는 본인이 질환사항, 투약현황 등 개인 의료기록을 웹사이트에서 직접 열람, 편집하고 병원 및 약국 사이트로부터 기록을 검색할 수 있는 서비스다.
하니웰은 홈&모바일 헬스케어 솔루션을 제공 중이다. 환자가 정기적으로 생체신호를 측정하면, 그 정보가 곧바로 매일 중앙 데이터 센터로 전송된다. 의료전문가는 24시간 환자상태를 모니터링 하고, 이상이 발생할 경우 간호사를 파견한다.
특별 취재팀=강병준 차장(팀장) bjkang@etnes.co.kr, 김원석, 김원배, 이경민, 이성현, 황태호, 대전=박희범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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