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헬스는 e헬스와 홈케어가 결합한 개념으로 두 가지 기반이 갖춰져야 진정한 u헬스 서비스가 가능해 질 겁니다.”
GE 헬스케어 IT사업을 담당하는 윤영욱 GE헬스케어 이사는 “지금까지 국내는 u헬스를 단순하게 원격 진료로만 연결하고 있다”며 “환자 정보가 원활하게 흘러갈 수 있는 e헬스 기반 구축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원격진료 개념만 강조되다보니, e헬스가 간과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어 “지금부터는 병원과 병원 간에 의료 관련 정보와 데이터를 교류할 수 있는 시스템을 어떻게 구축하고, 활용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이 시작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GE는 오는 12월 인천 송도에 헬스케어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하면서 한국을 글로벌 시장 진출의 핵심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환자의 건강기록(EHR)을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면, 중복 진료와 촬영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CT 등 환자 부담이 큰 이미지가 교류되면 환자는 물론 정부 차원에서도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얘기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한국 보건의료 현황과 개혁 방안`에 따르면 한국은 1997년 이후 10년째 OECD 국가 중 의료비가 가장 빠르게 늘고 있다. 1인당 연평균 실질의료비 증가율이 8.7%로 OECD 평균(4.1%)의 2배를 넘고 있다. 의료비 지출이 많은 노인 인구와 만성질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탓이다.
그러나 국내 의료 환경 실상은 OECD와 많은 격차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소위 메디컬 투어리즘을 줄일 수 있는 병원 간 정보 교환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만만치 않다. 건강 데이터가 잘못 전송되면 오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게 반대 진영의 지적이다. 또 개인의 프라이버시가 담긴 건강정보가 자칫 제 3자에 의해 유출될 수 있다는 보안의식도 법과 제도 개혁을 가로막는 두터운 장벽으로 작용한다.
윤영욱 이사는 “한국은 기술과 인프라, 제일 중요한 인재가 확보돼 있다”며 “표준화된 시스템을 설치하고, 그런 병원에 인센티브를 지원한다면 대중화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병원 내 정보교환(EMR), 병원 간 정보교환(EHR) 등 병원 안팎에서 환자관리 및 업무관리를 위해 사용되는 의료정보시스템 구축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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