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8회째를 맞는 `나노코리아2010`은 사상 최대 규모의 학술 심포지엄을 선보인다. 나노 관련 분야의 강연에 목말랐던 국내 과학인들의 갈증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전기전자공학의 표준 개발 전문 기구로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는 국제전기전자기술자협회 `아이트리플이(IEEE) 나노컨퍼런스`를 유치했다.
그동안 쉽게 만나기 어려웠던 노벨상 수상자들과 전 세계 나노 분야 연구자들이 강연에 나서 나노 기술의 현주소를 확인하고 앞으로의 발전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기조강연에는 지난 2005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그럽스 교수, 지난 2007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페테르 그륀베르크 교수와 올해 금탑산업훈장을 수상자인 김기남 삼성전자 사장 겸 삼성종합기술원장이 발표를 한다.
`기조강연I`에는 지난 2005년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그럽스 캘리포니아 공과대학 화학과 교수가 강연자로 나선다. 당시 그는 중합(활성 폴리머 생성)에서 촉매 작용을 하는 복합체를 설계하고 합성하는 방법을 연구해 그 성과를 인정 받았다. `기조강연II`의 발표자인 김기남 삼성전자 사장은 지난 1992년 64Mb D램부터 1998년 4GB D램에 이르기까지 4세대 연속으로 세계 최초로 차세대 메모리를 개발했다. 90나노미터(nm) 512Mb P램 기술도 개발, 우리나라 반도체 신화의 주역 중 한명으로 꼽힌다.
지난 2007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독일의 페테르 그륀베르크 윌리히연구소 박사는 개막식 이후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되는 오후 `기조강연III`의 강연을 맡았다. 거대 자기저항(GMR)을 발견해 나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콤팩트 하드디스크의 판독장치(헤드)를 개발하는 데 공을 세웠다.
IEEE 나노 컨퍼런스에는 총 13개국에서 75명의 전문가가 초청 연사로 등장해 총 1011편의 논문을 발표한다. 구두 발표 235편, 포스터 발표 776편이다. 전문세션은 17일부터 20일까지 나흘간 진행된다. 각 세션의 주제는 정보 저장과 처리, 각종 소자 개발을 위한 나노 기술, 나노 단위(스케일) 시스템을 제어하고 시뮬레이션 하는 기술, 나노 소자를 위한 각종 소재 등 총 14개다. 17일에는 나노기술 집중교육이 열리는데, 2개 트랙에서 6명의 연사가 강연한다. 체드머킨 미국 노스웨스턴대학 교수는 `분자 프린팅:데스크톱 팹(Fab)에 대한 화학자적 접근(Molecular Printing:A Chemist`s Approach to a Desktop Fab)`이라는 주제로 설명한다. 미하일 로코 미국 국립과학재단(NSF) 선임 자문이자 나노과학기술소위원회(NSET)의장은 나노 기술의 진척 상황과 미래(Nanotechnology progress and future opportunities:2000-2020)에 대해 발표한다. 엘리 야블로노비치 미국 버클리대 전기공학 및 컴퓨터과학 교수는 금속 광학, 광학 안테나, 자연적인 과다 방출(Metal Optics, Optical Antennas and Spontaneous Hyper-Emission)을, 페돈 아보리스 미국 IBM 토마스 J 와트슨연구센터 펠로우 겸 매니저는 탄소 기반의 전자와 포토닉스(Carbon-based Electronics and Photonics)에 대해 강의한다.
20일에는 공개강좌가 펼쳐진다. 서상희 나노소재사업단 단장은 `나노기술은 녹색성장을 가져다줄 핵심 기술이다`라는 제목의 발표를 준비했다. 같은 날 패널토의에서는 이정일 카이스트 교수가 좌장을 맡은 가운데 `나노소재 안전성을 위한 윤리적 시스템`에 관해 토론을 벌인다.
패널 토의에는 서상희 단장을 비롯, 알렉세이 그린바움 프랑스원자력청 소속 박사, 양성익 경희대 교수, 이중원 서울시립대 교수, 아시아나노포럼의 러웬 리우, 일본 산업기술종합연구소의 마사후미 아타 박사가 참석한다.
일반인을 위한 나노기술 공개 강연, 청소년을 위한 나노 교육프로그램 등 다양한 행사들도 마련했다. 고원배 삼육대 교수, 한일기 KIST 박사는 `자연에서 배우는 나노기술`에 관한 강연을 한다. 나노 모형 제작, 금속나노입자 합성 및 촉매작용 실험, 나노 섬유 실험이 준비됐다. 에너지고갈, 환경 파괴 등 전 지구적 문제의 대안으로 떠오른 나노 기술의 발전 방향과 관련해 대중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된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