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복단지 지정` 1년…법인 설립 `탄력`

`첨복단지 지정` 1년…법인 설립 `탄력`

충북 오송생명과학단지와 대구 · 경북 신서혁신도시가 정부로부터 첨단의료복합단지 입지로 선정된 지 이달로 1주년을 맞았다.

정부는 지난해 8월 오송단지와 신서혁신도시를 각각 바이오신약 및 BT 기반의 첨단의료기기, 합성 신약, IT기반의 첨단의료기기 부문으로 특성화해 선정했다.

최근 두 지자체들은 핵심 · 연구지원시설 부지를 매입, 기본 및 실시 설계를 추진하는 한편, 단지 운영에 따른 법인 설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 단지 활성화에 가장 핵심으로 꼽히는 기업 및 연구소 유치를 위해 물밑 작업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풀어야 할 숙제도 산적해 있다. 정부의 단지 입주 심사 기준이 정해지지 않는 한 적극적인 기업 유치전은 현재로서는 무리라는 지적이다. 또 대구경북 첨복단지의 분양가 인하, 오송 첨복단지의 대규모 시험센터 구축에 따른 재원 확보 방안도 서둘러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오송 운영법인 설립 코앞=충북도는 지난 4월 말 핵심 · 연구지원 시설 부지 매입을 완료하고 현재 기본 및 실시 설계를 진행 중이다.

첨복단지를 운영할 법인 설립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올초 `첨단의료산업기술진흥재단 설립 · 운영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한 데 이어 첨복단지 운영을 총괄할 `첨단의료산업기술진행재단`을 설립, 오는 10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재단은 신약개발지원센터,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등 4개의 센터를 아우르는 복합 법인으로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조직은 이사회와 4개 센터, 전략기획본부 등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기업 및 연구소 유치 활동도 본격화되고 있다. 현재까지 LG생명과학 등 국내 17개 기관, 프라운호퍼연구소 등 10개 외국 기관과 첨복단지 입주 관련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충북도는 앞으로 개별연구기관 20개, 벤처 및 연구소 등 총 120개의 의료연구개발 기관을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최근에는 우수기업 유치 세일즈단을 만들어 방문 상담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민선 4기 마지막 역점 사업으로 오송 · 오창 일대를 의료, 헬스, 교육이 결합된 복합도시로 개발하려던 오송바이오메디컬그린시티사업이 사업제안자인 BMC 측의 사업 포기로 사실상 사업 중단이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첨복단지의 기반 시설 조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대구경북 부지 30% 조성=글로벌 의료시장 진출을 목표로 추진 중인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이하 첨복단지)는 현재 전체 사업진도 53%, 부지조성공사 30%의 진척도를 보이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신약개발센터,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등 정부시설 4개 센터(사업비 1496억원)와 지자체 시설인 커뮤니케이션센터(사업비 429억원)가 설계용역 중이며, 올해 말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단지운영을 맡을 법인도 오는 10월말까지는 행정절차를 마무리 짓고 조직과 인력구성 등 본격적인 업무를 추진할 계획이다.

투자유치도 성과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10개 국책연구기관의 분원 설치 및 업무협력이 이뤄졌으며, 9개 의료관련 기업과 투자유치 양해각서(MOU)도 교환했다. 이 중 토탈소프트뱅크와 인튜이티브메디코프, 엑세스바이오, 나노디텍 등 4개 기업은 현재 대구벤처타운에 임시연구소를 마련해 연구 활동을 수행 중이다.

대구시는 올 하반기 정부 단지조성종합계획 수립 시 지역에 강점이 있는 재생의학과 바이오인포매틱스 등 융복합연구 인프라를 반영해 조성할 수 있도록 추진할 방침이다.

◇단지 입주기준부터 마련해야=그러나 가장 시급한 문제로는 첨복단지 입주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충북도와 대구시는 보건복지부가 입주기준을 정해주지 않는 한 적극적인 기업 유치 활동에 나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아직 분양 공고도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이천교 보건복지부 첨단의료복합산업단지 조성지원팀장은 “올 하반기에 입주 기준과 관련된 전반적인 방침을 정하고, 이어 구체적인 세부안도 만들 것”이라면서 “입주 기준이 없어 첨복단지에 와야 할 기업이 오지 못하는 경우는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분양가 인하 등 풀어야할 과제도 있다. 현재 대구경북 첨복단지의 최종 조성원가는 3.3㎡당 293만원으로 오송의 5.9배에 달한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단지조성 시행사인 LH공사와 중앙부처와의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투자기업이 원하는 적정가인 3.3㎡당 236만원선으로 내릴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충북도는 오송 첨복단지의 핵심 시설인 임상시험센터 건립을 민자로 유치하도록 한 정부의 방침에 대해 수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는 국내 제약사 및 병원들이 2000억~3000억원에 달하는 건물 설립 비용에 큰 부담을 느껴 첨복단지 입주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충북도는 국가가 일정부분 국비로 시설 건립비를 지원해야만 사업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재훈 · 신선미 기자 jh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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