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신성장동력펀드를 통해 하반기 2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투자한다. 신성장 분야 선두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업체별로 150억원 안팎 대규모 투자를 집행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관련 기관 및 업계에 따르면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신성장동력펀드 운용사를 대상으로 집행 계획을 파악한 결과, 3분기와 4분기 각각 925억원과 1400억원으로 총 2325억원으로 나타났다.
산업기술진흥원 관계자는 “지난해 8월 결성돼 지금이 가장 활발하게 투자를 집행할 시졈이라며 “현재 실사를 하고 있는 곳들은 거의 투자에 가까워졌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신성장동력펀드는 지식경제부 주도로 결성된 펀드로 산업기술진흥원이 관리를 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펀드에서 150억원 안팎 투자집행을 한다는 것을 감안할 때 15곳 가량이 대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실사 중인 곳은 태양광필름, 플랜트, 태양전지, LED소재, 휴대폰 부품, SW, 신재생에너지 등이라고 산업기술진흥원측은 밝혔다. 신성장동력펀드는 지난해 녹색성장 2개, 첨단융합 2개 그리고 바이오펀드 1개 등 총 5개 결성됐다.
최근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신성장동력펀드를 포함해 임베디스 솔루션 전문업체인 MDS테크놀로지 투자와 동시에 경영권을 인수한 사례와 같이 신성장동력펀드는 투자와 함께 경영에 직접 관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도 투자 벤처기업에 대한 차별화된 기업가치 제고와 글로벌 진출 지원을 주요 투자운용사 선정기준으로 정한 바 있다. 이상복 스틱인베스트먼트 전무는 “신성장동력분야의 강소기업을 발굴해 이들이 벨류체인상에서 수평 · 수직 통합을 지원하고, 해외진출을 도와 글로벌 중핵기업으로 만들 것”이라며 “많아야 30억~50억원을 투자하는 기존 벤처펀드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말했다.
지경부는 지난 3월 올해 신성장동력펀드 운용사 2곳을 선정했으며 이들 펀드 모두 이달 23일께 출범 예정이다. 아주IT투자 · 솔본벤처 컨소시엄과 린드먼아시아창투 · 베낵스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 등이 조성한 펀드로 정부가 각 200억원을 출자해 1000억원씩 결성 예정이다. 정부는 올해 신성장동력펀드 예산으로 400억원을 확보했으며, 내년에도 비슷한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8월 결성이후 현재까지 신성장동력펀드의 투자실적은 7개사에 1070억원으로 파악됐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