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상장사, 1000원 팔아 112원 남겨…영업이익률 두자릿수

IT 상장사들이 상반기 1000원어치를 팔아 평균 112원의 이익을 남겼다. 1년 전과 비교해 이익규모가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전체 상장사 평균치와 비교해도 크게 앞선다.

17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유가증권 · 코스닥시장 12월 결산법인 상반기 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 IT분야 397개사(유가증권 49개, 코스닥 347개)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11.22%를 나타냈다. 397개사에는 삼성전자 · LG전자 · 삼성전기 · LG유플러스 · KT 등 IT 대장주 일부가 국제회계기준(IFRS) 및 분할 · 합병 등을 이유로 조사에서 제외됐다.

전체 유가증권 상장사와 코스닥 상장사의 영업이익률이 각각 8.44%와 5.95%임을 감안할 때 IT 상장사들의 영업이익률이 전체 평균과 비교해 크게 앞선다.

시장별로 보면 유가증권시장 전기전자업종 48개사의 상반기 영업이익이 2조150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518억원 영업손실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순이익 규모 역시 지난해는 1조3504억원 마이너스(손실)를 나타냈으나 올 상반기에는 1조4200억원 이익으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매출순이익률도 지난해 -14.02%에서 올해는 10.11%로 크게 개선됐다.

코스닥시장 IT업체 347개사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도 증가세를 나타냈다. 상반기 매출액 경우 1조839억원으로 작년 동기 8579억원에 비해 26.3%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720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156억원)보다 3048억원(73.33%) 늘었다.

1분기와 비교한 2분기 실적도 소폭 개선됐다. 전체 IT 상장사의 1분기 영업이익률은 10.04%였으나 2분기에는 12.28%로 증가했다. 유가증권시장 전기전자와 통신업이 1분기 13.55%와 15.92%에서 2분기 16.86%와 18.85%로 3%포인트 안팎 증가했으며, 코스닥시장의 IT업체들도 5.24%(1분기)에서 6.63%(2분로) 나아졌다.

하반기 실적은 최근 경기전망을 반영, 상반기만큼의 호실적을 나타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주요 IT 대기업들이 해외 경쟁사와 비교해 기술격차를 많이 벌려 놓은 상황이어서 경기회복 시 빠르게 실적 개선을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이승우 신영증권 IT팀장은 “최근 거시지표상 하반기 해외에서 한국 IT제품 수요가 계속 유지될 수 있을지 우려스러운 면이 있다”며 “수요가 나빠지면 다들 타격을 보는데 우리 기업들이 점유율을 많이 올려 놨고 기술적으로도 격차를 벌여 놓은 상황이어서 상대적으로 타격은 적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