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명 총장 "학제간 벽 허문 융합교육 시급"

오명 총장 "학제간 벽 허문 융합교육 시급"

오명 건국대 총장은 17일 “여전히 우리나라 대학은 단과대학이나 학과 간의 벽이 지나치게 높다”며 “학제 간 벽을 허문 융합교육의 정착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달 31일로 임기가 끝나는 오 총장은 이날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앞으로 필요한 인재상은 많은 분야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벽을 낮추기 위한 노력을 지난 4년간 해왔지만 아직도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교수님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대학의 설립취지가 연구에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연구 못지않게 중요한 역할이 학생을 가르치는 것”이라며 “훌륭한 학생을 길러내는 것이 대학의 첫 번째 임무”라고 강조했다.

총장으로 재임한 지난 4년의 성과에 대해선 “연구역량 강화 측면에서 2004년 264억원이던 연구비가 지난해 1180억원으로 웬만한 일류 대학보다 높은 수준에 이르렀다”며 “WCU프로젝트에서 6개 과제를 수주하면서 노벨상 수상자들이 건국대에 연구실을 차리는 등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현재 건국대에는 로저 콘버그 교수(2006년 노벨화학상) 등 3명의 과학분야 노벨상 수상자가 초빙돼 `글로벌 랩`을 운영하고 있다.

또 국제화 분야의 성과에 대해선 “2천명이 넘는 외국인 학생과 100여명의 외국인 교수를 확보하는 등 국제화 부문에서 큰 진전이 있었다”면서도 “그간 국제학부를 만들어 외국인 학생들을 유치했지만 이제 학부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국제대학으로 발전하는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향후 거취에 대해선 “여러 민간기업으로부터 회장직 제의를 받고 고민 중에 있다”며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해서 후배를 돕고 이끌어주는 다양한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건국대는 오 총장의 재임기간 동안 163개 해외 대학과 학술교류 협정을 체결하고 2006년 전체 4%에 불과하던 영어강의 비율을 30%까지 끌어올리는 등 국제대학으로 초석을 다졌다는 평가다. 오 총장의 퇴임식은 이달 26일 열릴 예정이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