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ㆍ코스닥기업, 양극화 심화

지난해 이후 경기회복 과정에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수익성은 빠르게 개선됐지만 코스닥 상장사들은 뒷걸음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유가증권시장에 포진한 대기업을 중심으로 이익개선이 이뤄졌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12월결산 565개사의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은 올해 상반기 7.88%로 작년 상반기의 4.05%에 비해 3.83%포인트 상승했다.

매출이 341조79억원에서 392조5천205억원으로 15.11% 늘어나는 동안 순이익은 13조7천980억원에서 30조9천374억원으로 124.22% 급증하면서 이익창출력을 끌어올렸다.

코스닥시장 상장법인은 수익성이 떨어졌다.

코스닥 법인 811개사의 매출은 같은 기간 33조8천20억원에서 40조486억원으로 18.48% 늘었지만 순이익은 1조5천188억원에서 1조5천908억원으로 4.74%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매출액 순이익률은 4.49%에서 3.97%로 0.52%포인트 낮아졌다.

이번 집계에서는 삼성전자, 삼성전기 등 삼성계열사와 LG, LG화학 등 LG계열사를 비롯해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K-IFRS)을 적용한 법인 32개사는 빠졌다.

이들 대기업을 더하면 유가증권 상장사들로의 `이익 쏠림`은 더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8조2천억원대 순익을 창출했고 LG화학도 1조1천억원대로 사상 최대 이익을 냈다.

삼성증권 김성봉 투자정보팀장은 "코스닥시장에서도 자동차나 정보기술(IT) 대기업에 납품하는 부품.장비 중소형주들은 상대적으로 이익이 양호하지만 부진한 업종도 여럿 있다보니 전체적으로는 유가증권 수익성에 크게 못 미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러한 실적 양극화는 코스닥시장 내에서도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코스닥 운송 종목은 순이익률이 작년 상반기 3.54%에서 올해 상반기 11.30%로 3배 이상으로 치솟았고 IT하드웨어는 2.36%에서 4.45%로 크게 높아졌다. 특히 IT하드웨어 내 반도체는 0.06%에서 8.52%로 상승하면서 `극과극`의 수익성을 나타냈다.

다른 코스닥 업종들이 상당수 적자로 돌아서거나 이익이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