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강(인터넷 강의)`을 넘어 `모강(모바일 강의)`으로의 변화가 시작되면서 관련주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
`모강`의 모양새는 지난 7월부터 교육업체인 비상교육에서 시작됐다. 7월부터 갤럭시S를 통해 서비스된 애플리케이션(앱)에서도 주력 판매 콘텐츠는 기획강좌ㆍ무료특강ㆍ맛보기 강좌 등이었다. 그러나 지난 5일 메가스터디가 출시한 앱(사진)은 인강 강좌를 볼 수 있도록 진화됐다. `인강` 1위의 모바일 진출로 `모강` 시대가 본격화된 것이다.
◆ 교육주 "채널 다양화에 의미"
= 메가스터디는 지난 5일 KT 안드로이드폰용 앱을 출시한 데 이어 이달 말에는 아이폰용 앱과 SK텔레콤 안드로이드폰 앱을 선보일 계획이다. 메가스터디 관계자는 "2009년 12월 이후 제작된 모든 강의는 인터넷과 모바일 모두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제작했다"며 "강의 편수는 2만여 편에 이른다"고 말했다.
`모강`으로의 변화는 교육업체에는 화두다. 비상교육도 "올 12월과 내년 1월 사이에 유료 앱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모강`이 당장 메가스터디 수익 증대로는 연결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메가스터디 측도 "스마트폰을 통해 새로운 소비자가 급격하게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새로운 환경에 맞게 메가스터디가 대응하는 모습을 외부에 보여주는 게 큰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모바일 강의를 통해 새로운 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패드(pad)`와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가 `모강`에 날개
= 현재 스마트폰 체계로는 작은 단말기 화면과 비싼 데이터 통신 서비스라는 문제점을 갖고 있다.
단말기 문제는 패드(pad)가 들어오면 해결된다. 넷북 크기 패드는 수업을 듣는 데 지장이 없다. 김미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이 `인강`을 대체하기는 어렵지만 패드에서는 가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메가스터디와 비상교육 등 온라인 교육업체들은 모두 아이패드용 앱에 대비 중이다. 비상교육 관계자는 "스마트폰보다 패드(e북) 시장을 훨씬 크게 보고 단계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정 요금제에 한해 데이터 요금이 무제한으로 풀리는 서비스 출시가 초읽기인 점도 `모강` 활성화의 견인차가 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기본료 5만5000원을 내면 무제한으로 3G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올인원(All in One)55` 인가를 방송통신위원회에 신청해 놓은 상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르면 이번주 중 허가가 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인가 즉시 상품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이 공격적 행보를 하면 KT도 와이파이망 확대 등으로 데이터 서비스의 요금 부담을 낮출 것으로 전망된다.
◆ `모강`, 스마트폰에 시큰둥한 10대 유인할까?
= `모강`이 10대를 스마트폰으로 유인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모강`이 활성화되면 부모의 자녀 휴대폰 선택 잣대가 움직일 수 있다. 그동안 부모 입장에서는 자녀에게 비싼 스마트폰을 사주지 않았다. 그러나 모바일 강의가 활성화되면 높은 교육열이 휴대폰 선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얘기다. 애널리스트들은 자녀 교육에 대한 부모가 가진 열정의 힘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모강`으로 인한 10대 스마트폰 활성화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윤혁진 신영증권 연구원은 "청소년의 문자 위주의 활용 행태상 `모강`이 가능한 스마트폰보다는 기존 피처폰이 10대에게는 더 매력적인 상품"이라고 말했다. 민천홍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입시 강의뿐만 아니라 아이들을 위한 더 많은 콘텐츠가 전방위적으로 나와야 10대의 스마트폰 수요가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일경제 김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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