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과 함께 동네 마트나 문구점에 가면 거의 모든 제품에 얇은 세로줄이 겹겹이 그어져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바코드(bar code)`라고 불리는 이 표시는 일정한 법칙에 따라 그 물건과 관련된 정보를 담고 있지요.
물건을 파는 곳에서는 이 바코드의 정보를 스캐너(인식기)를 통해 읽어온 뒤 관리하게 됩니다. 마트 계산대에서 점원 분들이 전자음을 내며 물건에 스캐너를 가져다 댄 뒤 물건 값을 계산하는 것을 많이 봤죠?
이번에 다룰 내용은 이 같은 바코드가 단순히 물건 값을 계산하거나 관리하는데서 벗어나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스마트폰들과 만났을 때 어떻게 쓰임새가 달라질 수 있는지를 알아봅니다. 스마트폰을 들고 이동해서도 사용할 수 있다고 해서 보통 `모바일 바코드`라고도 불립니다.
Q:바코드는 무엇이고 어디에 쓰이죠?
A:바코드는 문자나 숫자를 검정과 흰색의 막대모양 기호로 섞어 만든 것으로 컴퓨터가 읽어들여 인식하기 쉽고 데이터를 빠르게 입력하기 위해 사용되는 기술입니다. 빛으로 정보를 읽는 광학 장치가 달린 스캐너를 통해 자동으로 제품의 바코드의 정보를 컴퓨터에 입력할 수 있는 것이죠. 상품의 종류, 도서분류, 신분증명서 등 간단한 정보를 담을 수 있습니다.
흔히 볼 수 있는 세로줄들이 모여 있는 형태의 바코드를 `1차원 바코드`라고 부르며 최근에 자주 등장하고 있는 사각형 모양의 바코드를 `2차원 바코드`라고 합니다. 조그만한 사각형 안에 가로와 세로 방향으로 점자, 또는 모자이크식으로 새겨 넣은 2차원 바코드는 1차원 바코드에 비해 더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습니다.
Q:모바일 바코드는 어떻게 이용할 수 있나요?
A:그동안 바코드는 마트나 수퍼마켓, 도서관 등에 가면 그곳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사용하는데 주로 사용됐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판매되고 있는 스마트폰에는 이러한 바코드를 읽을 수 있도록 카메라와 프로그램들이 미리 설치돼 있습니다. 따라서 스마트폰의 카메라를 우리가 먹는 과자나 우유 등에 새겨진 바코드에 맞춰 대면 해당 제품의 정보를 우리도 읽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인터넷 주소 등 훨씬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는 2차원 바코드인 QR코드라는 것이 인기를 모으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Q:그렇다면 얼마 전 스마트폰을 장만하신 우리 아빠는 뭘 할 수 있죠?
A:모바일 바코드는 가까운 일본에서 먼저 인기를 모은 서비스이기도 합니다. 스마트폰을 들고 마트에 가서 사려는 물건의 바코드를 인식하면 인터넷과 연결돼 그 물건이 다른 곳에서는 얼마에 팔리는지,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지, 어디서 살 수 있는지, 그리고 먼저 사용해본 사람들의 평가는 어떤지 등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오래되면 상하기 쉬운 식료품들은 언제 어디에서 생산된 것인지에 대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더 싱싱하고 싼 물건을 사고 싶은 엄마에게 매우 필요한 기능이겠죠?
물건에만 바코드가 있는 게 아닙니다. 이미 일본에선 몇년 전부터 TV · 잡지 · 신문 · 길거리 · 건물 · 메뉴판 등에 바코드를 새겨 넣어 휴대폰으로 다양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잡지책에서 물건이나 장소를 소개하면서 또다른 기능이나 이벤트 행사 등의 정보를 담은 바코드를 한쪽 면에 같이 새겨 넣으면 독자가 이를 스마트폰으로 비춰 확인하고 곧바로 신청할 수도 있습니다.
또 우리가 일년에 한두번씩 성묘가서 만나는 묘비에도 바코드를 새겨 넣어 이를 읽어오면 돌아가신 분이 누구인지, 어떻게 살았던 분인지를 알 수 있도록 하고도 있습니다. 참 신기하죠?
얼마 전부터 자동차 회사인 현대자동차는 새롭게 판매를 시작한 신형 자동차를 알리기 위해 자동차 대리점은 물론이고 영화관이나 지하철역, 버스정류장 등에 QR코드가 새겨진 광고물을 설치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습니다. 버스를 기다리는 도중 스마트폰으로 광고물의 바코드를 인식하면 곧바로 인터넷과 연결돼 새 차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죠. 또 인터넷서점 예스24도 아이폰의 카메라를 책 뒷면 바코드에 비추면 자동으로 해당 도서의 정보를 검색하고 구입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Q:바코드를 직접 만들 수는 없나요?
A:있습니다. 얼마 전부터 인터넷 포털인 다음에서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자신이 원하는 내용을 담은 1차원이나 2차원 바코드를 만들 수 있는 `다음(Daum) 코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 `QRooQRoo` 사이트를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이름과 취미, 좋아하는 것들, 운영 중인 블로그 사이트 등의 정보를 담아 인쇄해서 이번 추석에 스마트폰을 가진 친척분들에게 나눠 드려 보세요. 새로운 즐거움을 함께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관련 도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활용(재미있는 어플로 즐기는)` 이재성 지음, 글로벌 펴냄.
스마트폰 붐이라고 할 정도로 사람들이 스마트폰에 열광하고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 중에는 사용하는 방법을 몰라 당황하기도 한다. 이 책은 안드로이드폰을 중심으로 스마트폰을 재미있게 활용하고 즐기는 비결을 공개하고 있다. 갤러시S, 디자이어, 옵티머스Q 등 스마트폰을 최대한 활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소개하고 있다. 처음 접하는 사용자도 쉽게 따라하도록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고 설치하고, 사용하는 방법까지 꼼꼼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것만은 꼭! 아이폰, 추천 어플 89가지` 이영호 지음, 세진북스 펴냄
왕초보인 저자가 직접 사용해본 뒤 유용한 애플리케이션 89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버스노선도, 바코드 가격검색, 배터리 실시간 체크, 아이폰이 손전등으로 변신하는 빔 플래시라이트, 카메라 줌 기능 등 유용한 애플리케이션이 가득하다. 10만개가 넘는 애플리케이션 가운데 어느 것을 고를까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하다. 아이폰을 비롯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는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보고 그 인비 비결을 분석함으로써 보다 나은 제품을 개발하는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