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모태펀드(이하 모태펀드) 출범 5년째인 올해, 모태펀드 출자로 결성한 누적 벤처펀드규모가 5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국내 벤처펀드 투자규모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연말에는 70%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18일 모태펀드 운영기관인 한국벤처투자가 펀드 결성 5주년에 맞춰 작성한 `모태펀드 운용 현황 및 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모태펀드 출자로 결성한 누적 벤처펀드규모는 4조4472억원에 달했다. 여기에 현재 모태펀드 출자가 확정돼 결성이 추진 중인 펀드가 18일 현재 7270억원으로, 이들 펀드가 예정대로 결성시 5조원을 넘어서게 된다. 한국벤처투자는 이와 별도로 하반기 중 3차 사업을 통해 400억~5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추가 조성 예정이다.
연도별로 보면 첫해인 2005년에 6754억원 결성을 시작으로 2006년 6093억원, 2007년 8844억원이, 2008년 5140억원이 결성됐으며 지난해는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벤처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예산이 확대 집행돼 결성 규모가 1조2421억원에 달했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해 출자가 확정된 펀드와 새롭게 결성되는 것을 합해 7월말 기준으로 5220억원의 펀드가 이미 투자에 착수했거나 준비중이다.
모태펀드 자펀드 급증으로, 국내 벤처펀드시장에서 차지하는 영향력도 크게 늘었다. 전체 신규결성 벤처펀드 가운데 모태펀드 출자 펀드 비중은 이미 지난해 74개 가운데 52개에 달해 70.3%를 나타냈다. 벤처투자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말 55.8%, 올해 5월말 62.0%, 올해 전체로는 70%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벤처투자측은 올해 벤처투자 시장규모가 1조5000억원으로 보고 있으며, 모태펀드 출자 펀드에서 1조500억원 가량이 집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한국벤처투자는 앞으로 모태펀드 운용방향으로 `전문성 강화`와 `글로벌 역량 강화`에 초점을 두기로 했다. 이를 위해 심사기준을 개선하기 위해 자펀드 운용 수익률의 심사비중을 높이고, 펀드 운용의 전문성과 특성화 평가를 강화한다. 또 산업현장 트렌드를 펀드 운용에 반영해 모태펀드 자펀드가 출자한 벤처기업의 애로사항을 청취해 지원 방안을 찾기로 했다. 글로벌 역량을 높이기 위해서는 국내외 벤처캐피털업체간 네트워크 구축 지원을 통해 해외 투자자금 유치 지원 및 해외 투자 지역 확대에 나선다.
성기홍 한국벤처투자 투자운용본부장은 “모태펀드가 출자한 펀드가 전체 펀드의 60%를 넘어서고 있다. 한국 벤처투자시장에서 모태펀드 역할은 매우 크다”며 “특히 모태펀드 자금을 받은 벤처기업의 고용과 매출증가율이 일반 중소기업과 비교해 매우 높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벤처투자가 한국채권연구원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모태펀드 출자펀드가 투자한 기업의 고용증가율과 매출증가율은 각각 35.0%와 63.6%로 일반 중소기업의 마이너스 2.1%와 18.9%에 비해 크게 높았다.
◆용어설명
모태펀드(Fund of Funds):기업이 아닌 벤처기업 투자를 목적으로 결성되는 벤처펀드 등에 투자하는 펀드다. 한국벤처투자와 같은 모태펀드 운용사는 펀드 운용사 및 심사역(벤처캐피털리스트)을 심사해 투자 여부를 결정한다. 모태펀드 출범 이후 유사한 성격의 신성장동력펀드와 농심품모태펀드가 각각 지난해와 올해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