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의다리·보세창고 등 G밸리 `전봇대` 해결 시급하다

대한민국 IT 대표 집적단지로 꼽히는 G밸리. 기초 시설 인프라는 수년째 개선되지 않아 입주사 불만이 많다.

18일 G밸리 입주기업은 1만개를 넘어섰고 13만명에 달하는 종사자가 근무하고 있는 대한민국 첨단 IT밀집단지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기초시설은 옛 구로공단 시절과 별반 차이가 없다.

3년 전 강남에서 이곳으로 입주한 모 기업 대표는 “강남보다 저렴한 사무실 임차료와 인력 수급 등 기업 활동에 이점이 많아 이곳을 선택했지만 입주기업들이 점점 늘어남에도 불구하고 교통과 기본적인 기반시설이 열악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수출의 다리 인근 교통문제는 대표적 골칫거리다. 상시 교통체증을 불러오는 이곳은 지난 1992년 보수 이후 어떤 증축이나 보수도 이뤄지지 않았다. 여기에 금천구가 서울시 예산을 받아 수출의 다리가 시작되는 2단지 패션몰 밀집지역 부근에 IT문화의 거리 조성하고 있다. 400m가량의 차로를 줄이게 되면 교통난은 더욱 가중될 것이 분명하다.

1㎞ 미만의 도로를 지나가는 데 평일 출퇴근 때는 보통 50분 이상이 소요된다. 문화의 거리까지 조성되면 교통문제는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수출의 다리는 1 · 2단지와 3단지를 잇는 사실상 유일한 통로다. G밸리는 커지는데 지자체와 서울시, 국토부 등이 유동인구 증가나 물동량 증가에 따른 인프라를 예측하지 못했기 때문에 최악의 교통난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차성수 금천구청장과 단지 내 경영자협의회는 18일 실태조사 보고회를 열고 본격적인 해결안 도출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하지만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광역지방자치단체인 서울시는 아직 뚜렷한 움직임이 없다.

1만2339㎡ 규모로 G밸리 1단지 중앙에 자리잡아 흉물로 지적되는 보세창고도 2년이 넘게 버려진 공터로 남아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최근 개발 우선협상사업자로 코오롱건설을 선정하고 개선작업에 착수했다지만, 완성될 때까지 공사기간을 고려한다면 최소 4년간은 여전히 흉물로 남아 있을 수밖에 없어 보인다.

1단지 내 1만8707㎡의 정수장 용지 활용방안도 1년 넘게 표류 중이다. 산단공이 산학 융합 종합 지원시설인 산학캠퍼스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놨지만 구체화되지 않았다.

단지에 입주한지 6년이 됐다는 기업체 대표는 “오래전부터 관내 기관장들이나 지자체장, 국회의원까지 G밸리 인프라를 개선하겠다고 말했지만,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다”며 “단지 내 기관, 지자체뿐만 아니라 서울시와 지식경제부 · 국토해양부 등 관련 중앙부처가 모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승규 · 박태준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