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유럽연합(EU)의 신화학물질관리제도인 REACH에 대응으로 중소업체와의 상생을 추진한다.
LG화학(대표 김반석)이 2개 물질에 대한 REACH 본등록으로 중소업체와 함께 유럽 시장 무역장벽을 넘는 상생을 추진한다고 18일 밝혔다. 국내 기업이 REACH 본등록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LG화학이 유럽화학물질청(ECHA)으로부터 최종 승인과 등록 번호를 획득한 물질은 아크릴산과 부틸 아크릴레이트 등 2개 물질이다. 접착제와 페인트 등에 사용되는 주원료다.
이에 따라 아크릴산과 부틸아크릴레이트를 원료로 사용하는 모든 중소업체들은 EU의 REACH 규정에 따른 제약 없이 자유롭게 수출이 가능하게 됐다.
특히, 제품을 수출하는 업체가 해당 제품에 사용되는 원료를 EU에 등록해야 할 의무가 있지만, 대부분의 수출업체가 중소기업인데다 수억 원의 비용이 소요된다. 이런 점을 감안해 등록 의무가 없는 LG화학이 직접 등록을 추진함으로써 중소업체의 수출 경쟁력을 제고시킨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실제 REACH에서 요구하는 자료는 물리화학적 특성뿐만 아니라 생체 독성 등 필요한 실험 항목도 많고, 제출해야 할 서류도 많아 등록이 매우 까다롭다는 점에서 중소기업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2006년부터 5명으로 구성된 REACH 전담반을 꾸려 체계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왔으며, LG화학의 원료를 사용해 제품을 수출하는 중소업체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20여개 이상의 물질에 대해 직접 REACH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LG화학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2개 물질에 대해 본등록에 성공함으로써 향후 추가 물질 본등록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REACH는 지금까지의 국제환경규제 중 가장 강력한 조치로 유럽연합(EU)내 1톤 이상 제조 · 수입되는 모든 화학물질은 등록 · 평가 · 허가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2007년 6월 1일 발효됐으며, 오는 11월까지 본등록을 마쳐야 한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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