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가입자 중 바이러스 백신 프로그램 사용자는 10명 중 4명도 채 안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무선랜 ·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 애플리케이션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해킹과 악성코드 등에 노출될 수 있어 스마트폰 백신 보급이 시급하다.
18일 이동통신 및 보안 업계에 따르면 7월 말 안드로이드폰 가입자 117만5000명 가운데 안드로이드폰용 전용 백신을 내려 받아 설치한 가입자는 약 46만2000명(39%)에 불과했다. SK텔레콤의 안드로이드폰 개통은 110만대, KT는 7만5000대다.
안드로이드용 백신 서비스를 제공 중인 회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사용자들은 안철수연구소 `V3모바일` 35만건 △맥아피 `바이러스스캔 모바일 안드로이드` 10만건 △NHSC `드로이드X(droid-x)` 1만2000건을 각각 내려받았다.
백신 사용이 저조한 것은 제조사별로 백신 설치 방법이 다른데다 사용자가 스마트폰 백신 설치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의 갤럭시S는 활성화되지 않은 백신 프로그램을 탑재하고 있고 팬택계열의 베가, 시리우스, 이자르 등은 스카이스테이션에서 사용자가 직접 내려 받아야 한다.
이성근 안철수연구소 책임연구원은 “갤럭시S는 스마트폰 출고 시 기본으로 탑재돼 있지만 설치에 동의하고 활성화하는 것은 사용자의 몫인데 백신이 깔려있는 것조차 모르는 사례도 많다”고 말했다.
백신을 설치한 후에도 정기적으로 백신을 최신버전으로 업데이트하고 검사해야 하는데 스마트폰은 PC에서처럼 기본 탑재에 자동 업데이트, 실시간 감시기능이 지원되지 않기 때문에 사용자가 스스로 신경 써서 악성코드 감염여부를 진단해야 한다.
스마트폰 제조사나 통신사업자가 이러한 내용을 사용자에게 공지하지 않고 있는 것도 문제다. 스마트폰 구입 시 아예 백신 설치를 권고하지 않고 있으며 일부 제조업체는 홈페이지나 사용설명서에 백신설치 안내 문구조차 없는 경우도 있다.
김홍선 안철수연구소 사장은 “안드로이드는 악성코드 감염, 해킹에 의한 개인정보 탈취 등에 취약한 구조라 반드시 백신을 설치하고 관리해야 한다”며 “특히 안드로이드마켓이 사전검열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믿을 수 있는 제조사의 백신인지 검증하고 신뢰할 수 있는 솔루션을 설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윤정기자 lind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