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4 예판 돌풍…9월 갤럭시S와 또한판 시소게임 예고

애플 아이폰4 예약판매 대수가 13만대를 넘어섰다.

18일 KT 폰스토어를 통해 사전 예약이 진행된 아이폰4의 판매량은 예상을 뛰어넘으며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또 한 차례 달구기 시작했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해 11월 말 아이폰3GS, 지난 6월 말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S`가 빅히트를 `아이폰 대(對) 갤럭시S` 양강구도로 재편됐다. 아이폰4 예약판매에 따라 새로운 시소게임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폰4의 사전 예약판매는 서버폭주에 따른 접수 지연이 나타날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이날 오전 6시 시작된 예판은 불과 4시간여 만에 7만명 선을 돌파했다. 지난해 11월 말 아이폰3GS 모델 출시 당시 닷새 만에 도달한 6만5000대 선을 몇 시간 만에 넘어선 것이다. 오후 7시35분을 넘어서면서 13만대 선까지 돌파했다. 당초 업계에서는 이미 스마트폰 수요가 상당수 아이폰3GS와 갤럭시S 등으로 흡수된 상황에서 아이폰4의 예판 가입자가 지난해 3GS 출시 당시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점쳤었다.

아이폰3GS는 8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약 85만대가 팔렸고, 갤럭시S는 최근 55일 만에 80만대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했다. 아이폰4가 주춤한 사이 슈퍼 AM OLED 화면과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등으로 무장한 갤럭시S가 시장을 파고들면서 상당한 입지를 다졌다.

아이폰4의 초반 예판 성적표가 기대 이상의 호응을 이끌어내면서 9월 이후 아이폰4와 갤럭시S가 펼치게 될 제2 라운드 경쟁은 또다시 혼전이 예상된다.

아이폰4 예약판매가 시작된 이날 삼성전자는 후면에 흰색 컬러가 적용된 `스노 화이트` 버전의 갤럭시S를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맞불을 준비하고 나섰다. 삼성전자는 이미 갤럭시S가 시장안착에 성공한 만큼 조만간 출시될 갤럭시U, 갤럭시K 등으로 진용을 확대한 뒤 고객층을 세분화한 타깃 마케팅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측은 “다양한 이동통신사업자를 통한 판매망과 제품 라인업, 운용체계(OS) 등을 토대로 소비자 선택의 폭과 사용자 저변을 더욱 넓혀 시장 리더십을 지켜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폰4는 이르면 이달 27일 소비자 손에 들어간다. 이때부터가 아이폰4 확산세가 이어지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미국 등 해외 출시 당시부터 제기된 데스 그립(통화 시 기기를 손에 쥘 때 발생하는 수신감도 감소현상) 문제와 상존하는 불편한 사후서비스(AS) 절차 등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기다리고 있다.

표현명 KT 사장은 트위터를 통해 “직접 아이폰4를 체험하신 분들과 우리나라와 같이 기지국을 촘촘히 설치한 일본의 사례를 보면 걱정 안 해도 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