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 엘리먼트

엘리먼트
엘리먼트

`캣츠` `오페라의 유령` 등 세계적인 뮤지컬을 만든 안무가인 질리언 린은 초등학생 때 모두가 우려할 정도의 `심각한 학습장애`가 있다는 판정을 받았다. 그가 세계적인 안무가가 되리라고는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 `승자는 혼자다` `포르토벨로의 마녀` 등을 쓴 유명 작가 파울로 코엘료는 부모가 정신병원에 세 번이나 강제 입원시킬 정도로 문제아였다. 어떻게 이들은 세계적인 안무가, 작가가 될 수 있었을까.

이 책의 저자인 켄 로빈슨과 루 애로니카는 `엘리먼트` 덕분이라고 단언한다.

엘리먼트는 타고난 재능과 열정이 만나는 지점을 말한다. 엘리먼트에 도달하면 사람은 자신이 진정 어떤 존재인지 깨닫고 한껏 고취되며 최고의 성취를 이룬다. 저자들은 개인 모두가 가지고 있는 엘리먼트를 발견하는 데 늦은 나이란 없으며, 그 어떤 심각한 장애나 열악한 환경도 결코 걸림돌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인간은 누구나 창의적이며 각자 다양한 지능을 타고 난다. 하지만 획일화된 교육은 다양한 지능을 인정하지 않고 학습능력에 국한된 획일화된 지능만 강조해 창의성을 말살하고 있다. 이 때문에 다양한 재능은 종종 발견되지 못하고 묻혀버린다. 저자들은 획일화된 교육이 개인의 반짝반짝 빛나는 엘리먼트를 바래게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이들은 “개인과 인류의 미래를 위해 창의성과 혁신을 강화해야 한다”고 책 전반에 걸쳐 주장한다. 주장에만 그치는 게 아니다. 저자들은 질리언 린, 파울로 코엘료 외에도 폴 매카트니, 리처드 브랜슨, 리처드 파인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와 해당 인물과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그들이 어떻게 그들만의 `엘리먼트`를 찾았는지 특유의 유머감각 넘치는 문장으로 친절하게 설명한다.

로빈슨과 애로니카는 “인간의 재능과 여정은 다채롭고 또 신비롭다”며 “인류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엘리먼트를 찾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켄 로빈슨 · 루 애로니카 지음. 송영조 옮김. 승산 펴냄. 1만4000원.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