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토크] 젠하이저 인이어 이어폰 MM70i

[블로거토크] 젠하이저 인이어 이어폰 MM70i

젠하이저는 지난 60년 간 보급형 이어폰에서부터 전문가용 마이크, 헤드폰 등 다양한 음향기기를 만들어온 독일의 유명 브랜드다. 이 회사의 출력기기는 차분하고 고급스러운 음색이 특징. 오랜 전통을 가진 회사답지 않게 의외로 저가형 이어폰도 많이 선보이고 있다. 특히 MX400 같은 제품은 국내에서도 훌륭한 가격대비 성능으로 많은 인기를 누린 바 있고 유명 MP3플레이어에 번들 이어폰으로 탑재되기까지 했다.

젠하이저 MM70i는 기존 커널형 이어폰인 CX400을 아이폰에 최적화시킨 헤드세트다. 그렇다 보니 스피커 유닛과 케이블이 분리되는 홀더 부분 등 전체적인 디자인에서 전작인 MM50i보다 오히려 CX400 쪽을 더 닮았다. 참고로 MM50i는 CX300을 닮았다.

유닛 디자인은 MM70i와 CX400 모두 깔끔해서 제품이 들려주는 차분한 소리와 잘 어울린다. 다만 케이블이 좌우로 분리되는 부분의 디자인은 필요 이상으로 묵직한데다 제품명까지 또렷하게 적혀 있어 다소 부담스런 느낌을 준다.

MM70i는 아이폰에 최적화시킨 제품인 만큼 아이폰 번들 이어폰처럼 케이블 한쪽에 마이크와 스마트 리모컨 기능을 하는 컨트롤러가 달려 있다. 버튼 구성과 사용법은 애플 이어폰과 동일하며 디자인은 제품과 잘 어울리는 편이지만 크기가 약간 크다.

번들 이어폰이 오른쪽에 컨트롤러를 배치한 것과 달리 MM70i는 왼쪽에 컨트롤러가 달려 있어 오른손으로 자주 번들 이어폰을 조작해온 사용자들은 처음에 약간 어색할 수 있다.

MM70i가 컨트롤러를 왼쪽에 배치한 이유는 좌 · 우 케이블 길이가 비대칭인 구조와 관계가 깊다. 아이폰용 번들 이어폰은 좌우 길이가 같지만 MM70i는 케이블 중앙의 분리지점부터 왼쪽이 약 30㎝, 오른쪽 약 60㎝ 정도로 오른쪽 선이 더 길어서 목 뒤로 감아 착용할 수 있는 구조다.

따라서 항상 사용자 앞쪽에 놓이는 왼쪽 케이블에 마이크와 스마트 리모컨을 배치했다. 그러나 이런 비대칭 구조는 그 자체로 사용자마다 좋고 싫음이 나뉘고 역시나 이미 아이폰 번들 이어폰에 익숙해졌다면 조금 어색할 수 있다.

MM70i는 제품 구입시 총 6쌍의 캡이 기본 제공된다. 보통 인이어(In-Ear) 헤드세트는 사람마다 귓구멍의 크기나 착용 만족감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크기 별로 다양한 캡을 제공하는 편인데 6쌍이면 충분한 수다. 이 밖에 사용하지 않을 때 보관할 수 있는 케이블 보관 거치대와 파우치, 그리고 제품 착용을 돕는 케이블 클립 등 다양한 액세서리가 기본 제공된다.

가장 중요한 `소리`는 젠하이저 특유의 차분한 음색에 커널형 이어폰의 특징인 차폐성이 더해져 조용한 음악에 어울리는 소리를 낸다. 빠르고 베이스가 강한 곡보다는 적당한 템포의 차분한 곡들이 더 어울린다. 워낙 제품이 아이폰, 아이팟에 최적화되다 보니 갤럭시S 등 다른 스마트폰에서는 소리가 작게 들리거나 스마트 리모컨이 동작하지 않는 등 호환성에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 구입 전 주의해야 한다.

가격은 약 14만원으로 CX400 시리즈가 2만~3만원대인 것과 비교하면 마이크와 스마트 리모컨 가격을 감안하더라도 다소 비싸다.

이동준 스마트가젯 운영자 www.smartgadge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