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스마트폰(PC 기능을 갖춘 휴대폰)을 구입하지 않은 사람들은 아이폰4와 갤럭시S를 두고 심각한 갈등에 빠지게 됐다.
아이폰4는 18일 새벽 6시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아이폰4를 판매하는 KT에 따르면 예약 가입 시작 3시간 45분만에 예약자가 6만명을 돌파했으며 아이폰 판매 웹사이트 `폰스토어`서버가 다운되기도 했다. 이날 하루 예약자는 13만명에 이르렀다.
스마트폰 구입을 두고 고민 중인 직장인 이효승 씨(32)는 이날 "폰스토어 서버가 다운된 두 시간을 제외하고도 벌써 13만명을 넘어섰다는데 그냥 포기하고 내년에 화이트 버전 아이폰4가 나오길 기다려야겠다"고 전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갤럭시S의 화이트 버전인 `갤럭시S 스노우 화이트`를 출시하면서 정면 대응에 나섰다. 화이트는 젊은층과 여성층 선호도가 높은 컬러로 고광택 유광 마감처리가 돋보인다.
아이폰4와 갤럭시S 가운데 뭘 골라야 할까.
소비자 처지에서는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볼 수 있다.
우선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ㆍ이하 앱) 사용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은 아이폰4를 매력적으로 느낄 가능성이 높다. 애플은 앱스토어에 등록된 앱 등록 개수가 22만5000개를 돌파했다고 지난 6월 22일 밝혔다. 반면 삼성전자의 삼성앱스에 등록된 앱 개수는 지난 10일 기준으로 700개에 불과하다.
직관적인 사용성도 아이폰4가 뛰어나다는 평가다. 앱 다운로드 시 내려받는 속도와 상태가 표시되는 점, 문자를 보낼 때 전송 속도가 눈으로 볼 수 있게 표시되는 등 직관적인 사용성이 우수하다.
디스플레이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아이폰4는 고해상도 망막(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아이폰 3GS 대비 4배 선명한 화질을 구현한다. 갤럭시S는 800×480의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채용해 특히 동영상 재생 시 선명한 화질을 보여준다.
영상통화는 모두 가능하다. 특히 무선인터넷(와이파이) 지역에서 아이폰 사용자 간 무료 영상통화가 가능한 `페이스타임` 기능은 앞으로 아이폰4의 큰 장점으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세부적인 기능에서는 갤럭시S가 사용자의 생활편의를 여러모로 섬세하게 고려했다.
아이폰4는 동영상 코덱으로 H.264(확장자명 `.mp4`) 단 하나만 지원하므로 파일 변환 프로그램을 사용해 모조리 H.264로 바꿔야 하는 불편이 따른다. 1시간짜리 동영상을 변환할 경우 15분 정도 걸린다. 반면 갤럭시S는 디빅스 등 최신 동영상 코덱을 대부분 지원해 파일을 따로 변환할 필요가 없다. 또 아이폰4는 PC로 사진 등 파일을 옮길 경우 반드시 아이튠스만 사용해야 하지만, 갤럭시S는 특정 프로그램 없이 내장 메모리처럼 PC에 꽂으면 폴더 형태로 전송된다.
TV와 연결은 아이폰4는 유선케이블을 직접 사서 연결해야 하지만, 갤럭시S는 TV가 DNLA 기능을 지원하는 경우 바로 연결하면 갤럭시S에서 보는 화면을 TV로 그대로 이어 볼 수 있다. 또 통화 중 녹음과 DMB 기능은 갤럭시S에만 있다.
[매일경제 황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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